“400억원이면 괜찮다”는 쌍용차…車업계 시각은 우려

“400억원이면 괜찮다”는 쌍용차…車업계 시각은 우려

  • 기자명 김은배
  • 입력 2020.04.1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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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김은배 기자]쌍용자동차가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으로부터 긴급 자금 400억원을 지원받기로 하면서 한숨 돌리는 모양새지만 갈 길은 여전히 먼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등에 큰 타격을 입은 마힌드라는 당초 예정 된 쌍용차에 대한 2300억원 지원 계획을 철회하면서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에 적신호가 들어온 바 있다. 다만, 현재 쌍용차는 수천억원대의 추가 자금 확보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으로 400억원은 급한 불끄기 정도로 인식되는 상황이다.

지난 12일 쌍용차는 10일 임시이사회를 통해 마힌드라의 400억원 신규자금 조달 방안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시이사회 개최는 지난 3일 마힌드라 이사회가 쌍용차의 사업 운영 연속성을 위해 400억원의 특별자금을 지원키로 결정한 데 따른 내부 승인 절차를 위한 것이었다.

쌍용차는 이를 통해 신규자금의 조달 방안은 긴급한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 대여금으로 처리하고 한국과 인도의 법과 규정이 허용하는 바에 따라 가급적 조속히 자본금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쌍용차는 이번 400억원의 지원으로 유동성 확보에 대한 시장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경영정상화에 필요한 5,000억 원은 당장 올해 필요한 것이 아니므로 이번 400억원 지원이 시간벌기용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 셈이다.

쌍용차는 “이미 지난 5일 경영정상화에 필요한 5,000억 원은 당장 올해 필요한 것이 아니라 향후 3년 동안 필요한 자금인 만큼 앞으로 마힌드라가 제시한 다양한 지원방안의 조기 가시화와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필요 자금을 조달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또한 부산물류센터 매각 계약이 지난 7일 마무리되는 등 신규 자금조달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비 핵심자산 매각 작업 역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어 단기 유동성 문제도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업계에선 쌍용차의 이같은 입장을 위기설을 불식시키려는 태도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하는 시각이 짙다. 400억원은 쌍용차의 재기를 담보하기엔 매우 적은 금액이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임금 등 고정비만으로도 월 500억원이상을 써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는 7월에는 산업은행으로부터 빌린 대출금 900억원도 갚아야 한다.

쌍용차의 재기 여부는 정부와 금융당국이 칼자루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그러나 쌍용차에 대한 지원 여부는 아직 대답 없는 메아리다. 코로나19 피해로 지원을 요구하는 업체가 수두룩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일단 자금 확보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임직원 복지 축소, 임금 반납 등 조치로 약 1000억원에 달하는 유동성을 확보했고, 지난 7일에는 비핵심자산으로 분류되는 부산물류센터 매각 계약을 마무리지었다.

더퍼블릭 / 김은배 기자 rladmsqo0522@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은배 rladmsqo052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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