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적자 더 크다”‥실손보험 손해율 관리 나서는 손보사들

“올해 적자 더 크다”‥실손보험 손해율 관리 나서는 손보사들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1.12.07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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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올해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보험료가 대폭 올랐으나 다시 역대 최대 규모 손실이 날 것으로 예고되는 가운데 손해보험사들이 소비자들에게 ‘4세대’ 실손으로 갈아탈 것을 요구하는 등 몸살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손해보험업계의 실손보험 손실 예상액은 약 2조9천억원으로 추산된다.

또 전체 실손보험 계약에서 손해보험사의 점유율이 80% 수준임을 고려하면 손해보험업계와 생명보험업계를 합친 전체 실손보험의 올해 적자는 3조6천억원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앞서 지난 11월에도 이미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손실액’이 그만큼 크다는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앞서 지난 11월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현재 손해보험사의 일반 실손보험의 ‘손실액’은 1조9천69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여기서 손실액은 계약자가 낸 보험료 중 사업관리·운영비용을 제외한 ‘위험보험료’에서 ‘발생손해액(보험금 지급액)’을 차감한 금액으로, 마이너스 값은 실손보험의 적자를 뜻한다.

9월 말까지 손해보험업계는 실손보험 가입자로부터 위험보험료 6조3천576억원을 걷었으나 보험금으로는 그보다 2조원 가까이 더 많은 8조3천273억원을 지급했다.

발생손해액을 위험보험료로 나눈 위험손해율은 131.0%를 기록했다. 말 그대로 들어오는 보험금 보다 나가는 보험금이 더 많다는 것이다.

이에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내년 ‘4세대 실손보험 가입안내 센터’ 구축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사안들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4세대 실손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해 센터 구축을 포함해 10가지 수준의 정책들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해율 관리 차원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같은 손해율이 높아지자 정부와 보험업계는 4세대 실손보험을 지난 7월부터 판매키로 했지만, 시장 반응은 아직은 높지 않다. 기존 실손 보험 가입자들은 이미 현재 실손보험을 사용하고 있어 사용할수록 손해가 되는 4세대 실손보험을 택하지 않는 것이다.

기존 실손보험이 모두 적자 구조이지만 그중에서도 초창기 상품이 대규모 적자인데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기존 실손보험에서 4세대로 굳이 갈아탈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현재 보험업계는 실손보험의 경영상태가 더 악화하지 않으려면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보험료 인상이 필요하다는 판단이지만 당장 손해율 관리 차원에 돌입하면서 적자 최소화를 위한 방안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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