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는 아니라지만…여론조사 뜯어보니, ‘역선택’ 정황 역력

김영일 기자 / 기사승인 : 2021-09-01 18: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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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BS-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 여부를 두고 대선후보 간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 예비후보는 최근 자신의 지지율 상승은 역선택 효과가 아니라고 강변하고 있다.


당내 경쟁자인 윤석열 예비후보와 비교해 호남지역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음은 물론 영남지역에서도 윤 후보와의 격차가 줄고 있으며, 특히 20~40대 연령층에서 우위를 보이는 만큼 범여권 지지층들의 이른바 ‘좌표 찍기’에 의한 역선택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만, 범보수권 대선후보만을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 결과와 여야 대선후보들을 모두 모아 놓은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비교해보면 홍 후보의 주장과 달리 역선택의 흔적이 역력하다.

홍준표 지지율 상승세…20~40대 약진-영남 박빙-호남 압도적 

홍준표 후보는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TBS-KSOI의 ‘범보수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를 공유하며 “선두(윤석열 예비후보)와 오차범위 내 들어갔다. 그동안 부진했던 보수층에서 대폭 상승했다. 20~40대는 제가 조금 낫고, 50대는 붙었고, 아직도 60대는 밀린다”면서 “영남도 붙었다. 추석 전후로 골든크로스 갈 것”이라고 밝혔다.


31일자 페북에서는 “우리당 취약계층인 20~40대에서 약진해 (윤 후보에게)이기고, 영남에서도 박빙으로 붙고, 호남에서 절대 우위에 서 있다고 그걸 역선택의 결과라고 주장하는 바보도 있다”며, 홍 후보의 최근 지지율 상승이 범여권 지지층의 역선택 효과라는 분석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나아가 1일 공개된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홍 후보는 “역선택 프레임이 말이 안 되는 게, 20~40대 계층에서 전부 다 제가 이기는데 그걸 어떻게 역선택으로 이기는 것이라 생각하나. 그게 말이 안 되는 게 지금 영남지방에서도 제가 본격적으로 활동을 아직 안했는데도 이미 윤석열 후보하고 거의 (지지율이)붙었다”며 “그런데 그것도 역선택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처럼 홍 후보는 최근의 지지율 상승세가 범여권 지지층의 역선택 효과가 아니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는데, 실제로 홍 후보는 윤석열 후보와 비교해 호남지역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음은 물론 영남지역에서도 윤 후보와의 격차를 줄이고 있으며, 특히 20~40대 연령층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홍 후보가 페북에 올렸던 TBS-KSOI의 ‘범보수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윤 후보는 25.9%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홍 후보는 21.7%로 두 후보 간 격차는 4.2% 포인트 오차범위 내였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 윤석열 16.5%, 홍준표 23.7% ▶30대 윤석열 17.1%, 홍준표 24.5% ▶40대 윤석열 18.0%, 홍준표 23.2% ▶50대 윤석열 28.7%, 홍준표 23.8% ▶60대 이상 윤석열 39.6%, 홍준표 16.6%로 조사됐다.

20~40대 연령층에서 홍 후보가 우위를 보였고, 지역별로도 ▶호남 윤석열 11.0%, 홍준표 25.2% ▶대구·경북 윤석열 30.1%, 홍준표 28.8% ▶부울경 윤석열 27.0%, 홍준표 24.6%로 집계돼, 호남에선 홍 후보가 압도적, 영남에서도 두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 내였다.

지역과 연령층만 놓고 보면 홍 후보의 주장처럼 최근의 지지율 상승세는 역선택이 아닐 수도 있다.

범여권 지지층의 역선택 방증…정치성향 및 지지정당별 지지율

다만, 정치성향 및 지지정당을 살펴보면 역선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치성향별 ▶보수층 윤석열 35.4%, 홍준표 23.5% ▶중도층 윤석열 28.7%, 홍준표 17.7% ▶진보층 윤석열 11.2%, 홍준표 26.3%, ▶잘모름 윤석열 32.1%, 홍준표 11.7%로 진보층을 제외한 모든 성향에서 윤 후보가 10%포인트 앞섰다.

이어 지지정당 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윤석열 4.2%, 홍준표 26.4% ▶국민의힘 윤석열 52.2%, 홍준표 18.3% ▶정의당 윤석열 12.9%, 홍준표 16.5% ▶국민의당 윤석열 42.1%, 홍준표 20.0% ▶열린민주당 윤석열 9.9%, 홍준표 32.6% ▶기타정당 윤석열 13.9%, 홍준표 12.2% ▶없음/모름(무당층) 윤석열 16.3%, 홍준표 15.4%로 조사돼, 범여당에서만 홍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층의 경우 윤석열 3.5%, 홍준표 28.8%로 기록됐고 ▶부정평가 응답층은 윤석열 44.0%, 홍준표 16.8% ▶잘모름 윤석열 17.2%, 홍준표 8.8%로 집계됐다.

정리하자면 호남 및 20~40대에서 홍 후보가 윤 후보에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대구‧경북과 부울경 등에서도 오차범위 내 박빙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건 맞지만, 홍 후보에게 지지의사를 밝힌 응답층의 정치성향을 보면 대다수가 범여권 지지층이라는 것이다.

즉, 범여권 지지층이 홍 후보를 역선택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라는 것.

 

▲ TBS-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

 

범보수권 조사→여야 후보 조사…연령층‧호남‧영남 등 급락↓

범보수권이 아닌 여야 대선후보를 한데 모은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를 보면 범여권 지지층의 역선택 정황은 더 역력해진다.


차기 여야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윤석열 후보는 27.4%, 홍준표 후보는 9.4%로 두 후보 간 격차는 18%포인트를 기록했다.

범보수권 조사에서 두 후보 간 격차가 4.2%포인트였는데, 범여권 대선후보가 포함된 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 간 격차가 18%포인트로 벌어진 것.

다시 말해 홍 후보는 범보수권 조사에서 범여권 지지층의 지지로 윤 후보와의 격차를 줄였지만, 범여권 지지층 거품이 사라진 여야 대선후보 조사에선 윤 후보와 두 자릿수 격차를 보였다는 것이다.

범보수권에 한정된 조사 결과와 여야 대선후보를 한데 모은 조사 결과를 비교해 보면 ▶20대 윤석열 (범보수)16.5%→(여야)18.3%, 홍준표 (범보수)23.7%→(여야)17.4% ▶30대 윤석열 17.1%→15.4%, 홍준표 24.5%→13.0% ▶40대 윤석열 18.0%→15.3%, 홍준표 23.2%→6.5% ▶50대 윤석열 28.7%→31.2%, 홍준표 23.8%→6.6% ▶60대 이상 윤석열 39.6%→44.7%, 홍준표 16.6%→6.5%로 조사됐다.

윤 후보의 경우 범보수권 및 여야 후보 조사에서 지지율 변동폭이 미미했으나, 홍 후보는 큰 변동폭을 보이는 것은 물론 모든 연령층에서의 지지율 하락이 기록됐다.

지역별로도 ▶호남 윤석열 (범보수)11.0%→(여야)8.7%, 홍준표 (범보수)25.2%→(여야)9.9% ▶대구·경북 윤석열 30.1%→29.1%, 홍준표 28.8%→21.1% ▶부울경 윤석열 27.0%→36.4%, 홍준표 24.6%→11.6%로 집계돼, 홍 후보는 호남 및 부울경에서 큰 폭의 하락세를 연출했다.

정치성향별로 보자면 ▶보수층 윤석열 (범보수)35.4%→(여야)44.7%, 홍준표 (범보수)23.5%→(여야)16.4% ▶중도층 윤석열 28.7%→27.6%, 홍준표17.7%→10.0% ▶진보층 윤석열 11.2%→8.0%, 홍준표 26.3%→2.4%, ▶잘모름 윤석열 32.1%→29.2%, 홍준표 11.7%→4.2%로 나타났다.

지지정당 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윤석열 (범보수)4.2%→(여야)2.0%, 홍준표 (범보수)26.4%→(여야)1.6% ▶국민의힘 윤석열 52.2%→58.9%, 홍준표 18.3%→19.4% ▶정의당 윤석열 12.9%→8.1%, 홍준표 16.5%→7.4% ▶국민의당 윤석열 42.1%→52.8%, 홍준표 20.0%→13.6% ▶열린민주당 윤석열 9.9%→4.1%, 홍준표 32.6%→2.6% ▶기타정당 윤석열 13.9%→19.4%, 홍준표 12.2%→4.0% ▶없음/모름(무당층) 윤석열 16.3%→13.3%, 홍준표 15.4%→5.4%로 집계됐다.

홍 후보는 자신의 지지율 상승세는 역선택이 아니라지만 여론조사에 대한 세부사항을 들여다보면 범여권 지지층의 역선택 가능성을 배제할 수만은 없어 보인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한 상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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