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한화생명 남은 10% 지분 “주가 일정수준에 오르면 매각할 것”

정부, 한화생명 남은 10% 지분 “주가 일정수준에 오르면 매각할 것”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11.2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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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정부는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에 이어 한화생명 지분 처분에 나설 전망이다. 다만 공적자금은 모두 회수하려면 우리금융 주가가 1만2000대로 올라서야 하는데 현재 주가는 3300원대에 머무는 탓에 매각 시기를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정부 관계자는 “한화생명 주가가 굉장히 낮아 당장 매각 추진이 어렵다”면서도 “일정 수준으로 주가가 오르면 지분 매각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적자금을 모두 회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해진 상환 기간(5년)을 지키는 것 또한 고려 대상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1997년 외환위기 때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한화생명(구 대한생명)에 공적자금 3조5500억원을 투입해 경영 정상화를 지원했다. 정부는 이후 2015년부터 한화생명 지분을 순차적으로 매각해왔고 현재는 10%(약 8685만7666주)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생명의 지분은 정부가 2002년 수립한 공적자금 상환대책에 따라 2027년까지 모두 매각해야 한다. 다만 공적자금을 모두 회수하려면 한화생명 주가가 1만2007원까지 올라야 하지만 현재 주가(3300원)를 감안할 때 5년 안에 공적자금 회수 수준까지 도달하기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을 수 있다.

이에 정부는 공적자금 회수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일정 수준까지 주가가 오르면 한화생명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공적자금을 일부 회수하지 못하더라도 의미는 있다며 “외환위기 때 공적자금을 신속히 투입해 소비자 피해가 커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한편 정부는 1997년 11월부터 올해 9월까지 금융회사에 총 168조7000억원을 지원했고 지난 3분기 말까지 117조6000억원을 회수했다. 이달 22일 예보가 우리금융 주식 약 9000억원을 매각하고 우리금융 민영화에 성공하면서 회수율은 7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부가 앞으로 회수해야 할 공적자금은 1조429억원 수준이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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