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 ‘고공행진’...하락 모멘텀없어 3년물 2.3%까지 갈 수도

국채 금리 ‘고공행진’...하락 모멘텀없어 3년물 2.3%까지 갈 수도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11.02 18:15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국내 국고채 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물가 상승에 따른 긴축 기조와 외국인 선물 매도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데 금융투자업계는 국고채 3년물이 2.3%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국고채 금리가 급등한다는 것은 금리와 반대로 가는 국고채 가격이 급락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억제 방안을 펼치는 반면 재정당국에서는 돈 풀기를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면 대출자와 기업들의 금리 부담은 증가하고 이는 향후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의 우려섞인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2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1일 3년물 국고채 금리는 2.108%로 마감해 연중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8년 8월 3일(2.108%) 이후 3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는 연초 대비 1.133%포인트 올랐는데 이는 국내총생산(GDP) 기준 주요 10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지난 6일 2.083%로 2%대에 진입했고 장기물인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연초 대비 0.853%포인트 올라 지난달 29일 2.5%를 초과했다.

국고채 금리가 오르고 국채가격이 하락하면서 국고채시장의 증권사들은 손실이 한도를 넘긴 상태다. 더욱이 투자 심리 악화와 긴축 기조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3년물은 24조5000억원, 10년물은 7조8000억원을 순매도해 국고채 가격은 더 하락하고 있다.

이에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금융당국은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서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진정되지 않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국고채 금리 상승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국고채 3년물의 경우 최대 20bp를 마지노선으로 2.3%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2일 정부는 국채 금리 급등세를 잡기 위해 2조원의 긴급 바이백(매입)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바이백을 실시하게 되면 시중에 국채 공급량이 줄어들고 이는 국채 가격 상승, 금리는 하락으로의 압박을 받게 된다.

안도걸 기획재정부 2차관은 이날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국채시장 점검 긴급 간담회’에서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2조원 규모 긴급 바이백(매입)을 실시한다”면서 “재정의 경제 버팀목 역할 수행, 통화정책의 순조로운 정상화 등을 뒷받침하기 위해 국채시장의 안정적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며 매입 종목은 최근 시장 변동성 등 시장 상황을 감안해 추후 공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