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만’ 1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도…자동차 전장 실적 개선 어려워

삼성전자, ‘하만’ 1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도…자동차 전장 실적 개선 어려워

  • 기자명 김수호
  • 입력 2021.06.14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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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수호 기자] 삼성전자 자동차 전장(자동차 전자장비)사업의 중심인 ‘하만’이 전년 동기 대비 1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하만은 올해 1분기 매출 2조3673억원, 영업이익 113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2조1013억원)보다 증가했으며, 영업손실(1876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하만은 지난 2017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진두지휘하며 인수합병을 추진한 음향전문기업으로, 하만의 인수가액은 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합병 사상 최대 규모인 80억달러(약 9조원)다.

하만의 수익성은 지난해 하반기 자동차 시장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지난해 4분기부터 매출이 높아지며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내 매출 비중도 후퇴했다. 올해 1분기 3.6%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2% 퇴보했다. 미래 주력 사업 분야로 꼽히지만 그룹 내 가장 비중이 작은 사업부이기도 하다.

이에 하만은 지난해 커넥티드 서비스 법인을 청산하고, 올해 디지털 믹싱 시스템 기업 ‘스튜더’를 매각하는 등 100여개 이상의 종속회사를 40여개로 축소하는 구조조정도 결행했다. 이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전장 분야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가장 주력하고 있는 ‘디지털 콕핏’의 글로벌 점유율은 올해 1분기 25%를 차지하며 전년 동기 대비 5%포인트 감소했다.

하만의 부진한 실적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자동차 시장 수요가 줄어들면서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업계에서는 이미 자동차 핵심 부품 공급망 내에 있는 회사들이 많기 때문에 신규 진입이 어려워 고객사 확보가 더디다는 관측이다.

이 부회장의 부재도 하만 성장을 위한 여러 전략적 결정들이 지체되거나 중지된 데에 영향을 미쳤다. 자동차 전장 사업은 총수 역할이 중요한데, 실제로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수감 직전 현대자동차그룹과 협업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가 미래 주력 사업 분야로 꼽히는 하만 성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과감한 투자로 이를 극복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 신규 파운드리 공장 구축에 총 17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수호 기자 shhaha0116@daum.net 

더퍼블릭 / 김수호 shhaha011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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