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한달, 원유·천연가스·밀값 폭등...글로벌 공급망 혼란 심화

우크라 침공 한달, 원유·천연가스·밀값 폭등...글로벌 공급망 혼란 심화

  • 기자명 임준
  • 입력 2022.03.2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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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가 재급등…배럴당 110달러 돌파

[더퍼블릭 = 임준 기자]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 침공이 한 달째 계속되면서 원유·천연가스·밀값 등이 폭등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이 악화되면서 혼란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2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연초 이후 이날까지 약 45%, 브렌트유는 약 48% 각각 뛰어올랐다.

골드만삭스, 바클리스 등의 애널리스트들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에너지 정보업체 라이스타드에너지는 올여름 240달러 도달 가능성도 언급했다.

천연가스 가격도 폭등했다. 러시아는 2020년 기준 세계 최대 천연가스 수출국이며, 특히 EU는 천연가스의 약 4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어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유럽 시장의 천연가스 가격을 대표하는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이달 초 역대 최고가인 ㎿h(메가와트시)당 345유로까지 치솟았다.

이후 상승세가 다소 진정됐지만, 이날 현재 98유로대로 연초 대비 약 40% 급등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동북아 지역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지표인 일본·한국 가격지표(JKM)도 연초보다 12% 상승했다.

니켈은 연초 대비 70% 넘게 올랐으며, 알루미늄은 20%가량 상승했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 소재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전 세계 식품 가격도 치솟고 있다. 밀 선물 가격은 이달 초 부셸(약 27.2㎏)당 12.94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현재는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11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연초보다 45%가량 오른 수준이다.

밀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세계 수출량의 약 29%를 차지하는 작물이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이며,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빵 바구니'로 불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세계 시장의 약 14%를 점유하는 옥수수 가격도 연초보다 약 27% 상승했으며, 대두도 올해 들어 약 28% 올랐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집계하는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이미 지난 2월 140.7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으며, 전쟁의 영향이 본격화한 3월 이후 수치는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들은 러시아 영공이 막히면서 유럽과 환태평양 최단 항로를 막아버렸다. 또한 해상운송과 대륙횡단 철도 수송에까지 큰 차질을 빚게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uldaga@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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