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부른 직장 내 괴롭힘’…세아베스틸, 4년만에 사과문 발표

‘죽음 부른 직장 내 괴롭힘’…세아베스틸, 4년만에 사과문 발표

  • 기자명 홍찬영
  • 입력 2022.01.2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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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아베스틸 군산공장 전경

 

[더퍼블릭=홍찬영 기자]최근 세아베스틸에서 상사의 ‘도 넘은’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직원에 대한 보도가 알려지자, 책임자들이 자진 사퇴했다. 회사 대표도 직원이 사망한지 4년만에야 사과문을 올렸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아베스틸 김철희 대표는 지난 2018년 11월 발생한 군산공장 직원 사망사고와 관련해 이날 입장문을 발표했다.

김철희 세아베스틸 대표는 “군산공장 직원 사망사고와 관련해 많은 분께 안타까움과 실망감을 전해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회사 내 괴롭힘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저희 직원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진심을 담아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날 군산공장 총괄책임자인 박준두 대표이사와 제강담당 김기현 이사는 이번 사건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세아베스틸은 조만간 인사위원회를 열어 이번 사건 관련자 처벌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MBC 뉴스데스크는 세아베스틸 군산공장 6년차 노동자였던 유 모 씨가 2018년 11월, 직장 내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유 씨의 유서에서는 괴롭힘 내용이 구체적으로 담겨있었다. 반장급 지 모 씨가 자신에게 속옷만 입게 한 뒤 몸을 훑어보며 수치심을 주는가 하면, 회식 자리에서 볼에 입을 맞추는 등 성추행을 했다고 기록됐다.

아울러 지씨는 유씨가 2014년 무렵 뇌종양의 일종인 '청신경종양'으로 큰 수술을 받을 때도 면박을 준 것으로 전해진다.

유씨는 "고함치듯 소리가 들려온다. 너 뇌종양이야? 참으로 가슴이 아팠다. 왜 그렇게 여러 사람 있는 데서 큰 목소리로 이야기해야만 하고, 위로는 못 할망정 상처를 주는지…"라고 유서에 적었다.

지난해 1월 근로복지공단은 유씨의 죽음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산업재해가 맞다고 인정한 바 있다. 이에 유족들은 가해자들을 성추행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다만 수사기관은 "오래전 일이라 공소시효가 지났거나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처벌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더퍼블릭 / 홍찬영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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