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정보 제출 시한 D-5...국내 기업들 조율 한창

미국 반도체 정보 제출 시한 D-5...국내 기업들 조율 한창

  • 기자명 임준
  • 입력 2021.11.03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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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임준 기자] 미국 정부가 요구한 반도체 공급망 관련 정보 제출 시한이 5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반도체 관련 업체들이 제출 정보에 대한 조율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최대한 민감한 고객정보나 영업상 비밀이나 내부 정보 등을 제외하면서 미국에 협조할 것으로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미국이 제시한 시한인 8일(현지시간)에 맞춰 반도체 관련 자료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9월 24일 삼성전자, 인텔 등을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 화상 회의를 열고 45일 내로 반도체 재고와 주문, 판매 등 공급망 정보를 담은 설문지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해당 설문지는 일상적인 정보에서부터 회사 사정에 개입하는 질문까지 총 26가지 문항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정부와 소통하면서 내부 검토를 통해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반도체 정보 제출을 요구받은 TSMC의 경우 당초 대만 정부가 앞장서 제출 불응 입장을 밝혔지만 최종적으로는 자료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우리 기업들이 제공하는 정보의 수위와 추후 미국 정부의 대응이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 반도체 정보가 미국 정부에 들어가는 것은 큰 문제가 없다”면서도 “미국이 정보를 시장에 노출하면 그건 문제가 된다. 그런데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미국을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고객 정보나 민감한 사항은 제하고 미국 요청에 응하는 것이 맞다는 의견들이다. 

특히 삼성이나 SK하이닉스 같은 회사들이 계속 미국에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 정부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다는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G20 정상회의와 별도로 글로벌 공급망 정상회의를 개최한 점도 정부와 한국 기업에 부담이다.

중국에 치우친 글로벌 공급망을 미국이 나서서 바꾸겠다는 선포인데, 미국이 공급망 정비를 명분으로 이번 반도체 정보 요구를 넘어 더한 청구서를 우리 기업과 정부에 내밀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우리 기업들의 자료 부담 제출을 덜어주되 큰 틀에서 미국과 협력하는 방향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기업들이 자료 제출을 마치는 대로 미국 상무부와 반도체 공급망과 관련한 양국 협력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이달 중 미국을 방문해 지나 러만도 미 상무부 장관과 회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한 전문가는 “미국과는 계속적으로 협력해야 하는 입장인 것은 분명이다. 미국과 한국은 반도체 생산과 공급에 있어서 서로 상생의 관계이고 차후에도 서로 발전적인 협업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요청에 대해 적정선에서 협력하고 외교적, 정치적으로 상황을 좋게 만들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uldaga@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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