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떡볶이 먹방, ‘세월호 내로남불 발언’에 결국 뒤늦게 사과

이재명 떡볶이 먹방, ‘세월호 내로남불 발언’에 결국 뒤늦게 사과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08.2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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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참사 당시 사건을 보고 받았음에도 떡볶이 먹방을 찍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하라는 정치권 안팎의 요구에도 이 지사는 화재 진압에 “최선을 다했다” 입장을 고수했지만, 과거 세월호 참사 당시 발언이 재조명되자 결국 사과에 나섰다.

이 지사는 지난 6월 17일 오후 6시경 경남 마산에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의 유튜브 채널인 ‘황교익 TV’에 출연해 함께 떡볶이 먹방을 촬영했다.

그러나 당시 경기도 이천 쿠팡 물류센터에선 소방장비 96대와 인력 245명이 동원되는 등 대형 물류센터 화재 진압이 한창이었다.

특히 이날은 화재를 제압하기 위해 투입됐던 고(故) 김동식 소방대장이 실종된 상태였다. 김씨는 실종 48시간여 만인 19일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지사는 ‘떡볶이 먹방’을 촬영할 당시 화재 상황을 보고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지사는 떡볶이 먹방 촬영을 마친 후 이튿날 새벽 화재 현장에 도착했다.

지난 20일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에선 여야를 불문하고 모두 비판하고 나섰다. 당시 이 지사는 사과는커녕 지사로서 최선을 다했다는 식의 해명만 내놓으면서 논란이 커져갔다.

이 지사는 이날 “저는 (화재 당시) 마산과 창원에 가 있기는 했지만, 실시간으로 다 보고받고 파악도 하고 있었고, 그에 맞게 지휘도 했다”며 “다음날 일정을 취소하고 마산에서 네 시간 넘게 한방에 저녁도 먹지 않고 달려 현장에 갔다”고 해명했다.
 


여권에서도 해명 지적 잇따라…“사과해야”

이 같은 이 지사의 해명에 여권 진영에서도 사과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여당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20일 페이스북에 이 지사를 향해 “명백한 과오에 대한 구구한 병명은 국민을 속이는 일”이라며 “잘못한 일은 잘못했다고 해야 한다. 지금은 국민께 겸손히 머리 숙여 사과드릴 때”라고 밝혔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이 지사의 해명에 대해 “쉴드 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이재명 후보가 현명하지 못한 방식으로 대응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누차 얘기하지만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유권자들은 그 실수를 후보가 어떻게 처리하는지를 본다”며 “도지사가 화재가 난 즉시 현장으로 달려가라고 얘기하는 사람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 과거 세월호 발언 드러나…야당 “내로남불”

이 지사의 해명에 과거 그가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 행적’에 의혹을 제기하며 박 전 대통령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사실도 재조명됐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이 지사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때 보고만 받았다고 고발하더니 자신은 20시간동안 떡볶이 먹방만 찍었다”며 “이 지사에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월호 사건 때 직접 박근혜 대통령을 고발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보고만 받고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의식적 직무포기’, ‘다른 일’을 하고 있었다면 직무유기죄 및 업무상 과실치사죄가 성립될 수 있다며, ‘국민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을 때, 전 국민이 그 참혹한 장면을 지켜보며 애태우고 있을 때, 구조책임자 대통령은 대체 어디서 무얼 했습니까’라고 일갈했었다”라고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세월호 7시간 동안 뭐 했느냐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직무유기와 업무상 과실치사로 고발한 사람이 이재명 지사였다”며 “그런데 이천 화재 때 정작 본인은 떡볶이 먹방 유튜브를 찍으면서 파안대소했다. 직무유기와 업무상 과실치사도 내로남불이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박 전 대통령이 세월호 현장에 가서 배를 타고 지휘했어야 한다는 얘기와 비슷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사건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업무 파악을 안 하고 있던 것이고, 우린 다 파악하고 지휘하고 있었다”며 “마산에서 지휘한 걸 문제 삼으면 내가 현장 소방지휘자처럼 취급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결국 ‘떡볶이 먹방’ 사과…“즉시 갔어야”

이 같은 정치권의 비난이 계속되자 이 지사는 결국 고개를 숙였다.

이 지사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 ‘사과드린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쿠팡 화재 당시 경기지사로서 저의 대응에 대해 논란이 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었지만, 모든 일정을 즉시 취소하고 더 빨리 현장에 갔어야 마땅했다는 지적이 옳다”고 사과했다.

이 지사는 “당시 경남 창원에서 실시간 상황 보고를 받고 대응 조치 중 밤늦게 현장 지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다음날 고성군 일정을 취소하고 새벽 1시반경 사고 현장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었지만,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더 빨리 현장에 갔어야 마땅했다는 지적이 옳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 지사는 “앞으로 권한과 책임을 맡긴 경기도민을 더 존중하며 더 낮은 자세로 더 성실하게 섬기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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