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사측 최고경영진과 임금협상에 대해 직접적인 대화를 요청한 삼성전자 노조가 사측에 오는 25일까지 답변을 요구했다.
22일 삼성전자 노조에 따르면, 공동교섭단은 전날 사측에 대표이사와 대화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하면서 25일까지 답변을 달라고 했다.
앞서 교섭단은 지난 16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 측에서 아무 결정권이 없는 이들을 교섭에 내세웠다”며 “삼성전자 최고경영진과 직접 만나 공개대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번 교섭의 대화 상대로 언급한 최고경영진에는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과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그룹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까지 포함한다고 밝힌 바 있다.
노조 측은 “만약 공동교섭단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삼성 그룹사들이 연대해서 총 투쟁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공동교섭단은 ▲삼성전자사무직노동조합(1노조) ▲삼성전자구미지부노동조합(2노조)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3노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4노조) 등이 모여 만든 공동교섭창구이자 노조 연대체다. 4명의 위원장이 공동 대표를 맡아 지난해 9월부터 사측과 임금교섭을 진행해왔다.
노조는 사측에 ▲전직원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 ▲매년 (전기) 영업이익의 25% 성과급 지급 ▲코로나19 격려금 350만원 ▲임금피크제 폐지 ▲포괄임금제 폐지 ▲자기계발 휴직 ▲연중 휴가 5일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5개월 동안 2021년도 임금교섭을 15회에 걸쳐 진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후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절차에서도 중재 시도가 2차례 결렬되면서 중노위는 지난 14일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노조는 조합원 투표를 거쳐 절반 이상의 동의를 얻을 경우 합법적으로 파업 등 쟁의행위를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한 상황이다. 노조가 실제로 파업에 나설 경우 1969년 창사 이래 53년 만에 첫 파업이 된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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