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르포]권력의 산물에서 시민의 품으로…尹정부 출범 동시에 열린 청와대, 시민들 얼굴 ‘방긋’

[현장 르포]권력의 산물에서 시민의 품으로…尹정부 출범 동시에 열린 청와대, 시민들 얼굴 ‘방긋’

  • 기자명 최얼
  • 입력 2022.05.10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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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들 에게 경례 하는 경찰 


[더퍼블릭 = 최얼 기자] 윤석열 정부 출범과 동시에 한국 근현대사 권력의 상징이었던 청와대 권역이 10일 국민들에게 개방됐다. 이날 방문객 수는 대략 2만 6000여명 규모로 추산된다고 한다.

청와대에서는 이날 각종 행사가 열렸고, 정오께부터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청와대 개방 행사는 축하 공연→행진→국민대표 74인 입장 순으로 진행됐고, 공식행사 뒤 청와대 분지 곳곳에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청와대에 도착한 <본지>는 연무관‧사랑채를 지나 춘추관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취재비표를 수령한 뒤, 춘추관→ 침류각→대통령 관저→녹지원→소정원→본관→정문 순으로 방문했다.

국민 품으로 돌아온 청와대


 

 

먼저 청와대 권역 맨 동쪽에 위치한 ‘춘추관’은 서쪽에 위치한 칠궁과 더불어 북악산 등산로를 연결시켜주는 입구 역할을 한다. ‘춘추관’이라는 명칭은 조선시대의 역사기록을 관할했던 춘추관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곳에서 청와대 브리핑이 진행됐다. 춘추관에서는 북악산 등산로를 방문하기 전 청와대의 주요 유적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춘추관을 나와 경내 산책로를 따라 5~10분정도 올라가다보면 ‘침류각’이 등장한다. 1900년대 초 전통가옥인 침류각은 청와대 분지 내 누각 형태로 지어졌고,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곳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청와대를 개방함으로써 대통령 전유물로 여겨졌던 유형문화재가 국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대통령 관저

침류각과 가장 지근거리에 있는 건물은 역대 대통령들이 머물렀던 ‘관저’다. 폐쇄된 공간에 위치한 대통령 관저는 청와대 권역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시설이라고 볼 수 있는데, 바깥에서 내부를 들여다보기 쉽지 않은 반면 내부에서는 청와대 부지를 내려다보는 것이 수월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폐쇄적인 외관과 달리, 부지 내에는 화려한 전통가옥들이 위치해있다. 이로 인해 방문객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한편에서는 이렇게 화려하고 멋진 곳을 놔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왜 용산으로 갔는지 이해 못하겠다는 반응이 나오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이렇게 폐쇄됐으니 대통령이 국민들과의 소통이 힘들었겠다는 의견도 나온다.

대통령 관저를 나와 언덕을 내려가다 보면 ‘녹지원’과 ‘상춘재’를 감상할 수 있다. 상춘재는 청와대를 방문한 국‧내외 귀빈들에게 우리나라의 전통 가옥양식을 소개하거나 의전행사 및 비공식회의 등을 진행하던 장소다. 녹지원은 청와대 경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으로 거론되며, 총 120여종의 나무와 역대 대통령들의 기념식수가 예치된 것으로 알려진다.

▲녹지원 연못


녹지원과 상춘재를 지나면 비로소 청와대 본관이 나타난다. 이곳은 지난 74년 간 역대 대통령들의 집무가 진행됐던 곳으로, 대한민국 전 근대사의 정치적 역할을 담당해왔다.

이날 본관 정문 앞에선 전통 무술행사를 비롯해, 어린소녀들의 합창공연 등 각종 행사가 마련됐다. 청와대 개방 행사는 오는 22일까지 공연, 전통의식 재현, 탐방 및 해설, 퍼레이드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서울시는 이 기간 동안 지하철역인 안국역과 광화문역을 지나는 3·5호선에 전동차를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청와대 본관


이날 청와대 개방 행사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했다. 당초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반대여론이 높았던 점을 고려해본다면, 청와대 개방에 따른 시민들의 만족감 증진은 이를 만회할 수 있는 요소로 판단된다.

대통령 전유물로 여겨졌던 청와대를 국민들이 들여다 볼 수 있었던 것도 의의로 여겨진다. 물론 이번 개방행사 이전에도 청와대 방문이 불가능했던 것은 아니지만, 이번처럼 대대적인 개방은 처음이다.

이에 이날 진행된 청와대 개방행사는 당분간 윤석열 정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되며, 앞으로 청와대가 시민들의 관광명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도 전망된다.

 

▲청와대 개방과 동시에 환호하는 시민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더퍼블릭 / 최얼 chldjf121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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