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들, 美 제약사 소식에 비만치료제 개발 박차…“2026년 6조원 급성장 예고”

국내 제약사들, 美 제약사 소식에 비만치료제 개발 박차…“2026년 6조원 급성장 예고”

  • 기자명 김강석
  • 입력 2022.05.23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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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김강석 기자] 비만 및 과체중이 전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되면서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의 급성장이 예고되는 가운데,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이 오는 2026년까지 약 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3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최근 기존 비만치료제의 단점을 보완한 ‘게임 체인저’가 속속 나오고 있다. 식욕을 억제하는 방식의 비만치료제는 여러 부작용 (심혈관계 부작용, 자살 위험성 증가, 약물 의존 및 남용 가능성 증가) 등으로 다른 만성질환 치료제보다 개발하기 어려운 약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펜플루라민, 시부트라민 등 비만치료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았음에도 심혈관 위험 등의 부작용에 시장에서 퇴출된 바 있다.

펜플루라민은 지난 1997년 뇌에서 세로토닌 생성을 촉진해 식욕을 억제하지만 남용하면 중추신경 흥분과 심장판막 손상, 정신분열 증세 등을 유발하고 사망까지 이를 위험이 있어 판매가 중단됐다. 시부트라민도 지난 2010년 세계 각지에서 안전성 논란으로 판매가 중지됐고, 제조사인 에보트사는 회수를 결정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제약회사 일라이릴리가 당뇨병 치료제로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의 임상3상 결과를 내놓으면서, 특유의 까다로움으로 비만치료제 개발에 손을 뗐던 제약사들이 다시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다.

일라이릴리에 따르면, 당뇨병이 없는 2539명의 비만 또는 과체중 환자를 대상으로 72주간 임상을 진행한 결과, 평균 20% 이상의 체중 감량 효과가 나타났다. 마운자로는 지난 13일 당뇨병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았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한미약품이 치료제 개발에 가장 앞서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은 당뇨병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에서 혈당조절 외에도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현재 다국가 임상3상을 마친 상태다.

이외에도 비만치료제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곳은 LG화학, 휴메딕스, 광동제약, 대원제약 등이 있다.

LG화학은 유전성 희귀 비만치료제 ‘LR19021’을 개발하고 있다. LR19021는 포만감 신호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한다. 현재 회사는 LR19021에 대한 미국1상을 진행하고 있고, 연내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휴메딕스는 HLB제약과 함께 장기지속형 비만치료제 개발 계획을 내놨고, 광동제약은 의료용 마이크로니들(미세바늘) 기업 쿼드메디슨과 함께 패치형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대원제약은 비만치료제 개발업체 글리세움과 비만치료제 신약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이 연이어 비만치료제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비만 환자가 급증하면서 관련 치료제 시장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 앤 리서치는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가 지난해 32억달러(약 5조원)에서 2026년 46억달러(약 6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복부비만 유병률이 크게 증가한 만큼 비만치료제가 주목받고 있다”며 “고지혈증과 고혈압 등 일부 성인병 개선에도 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더퍼블릭 / 김강석 기자 kim_ks02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강석 kim_ks02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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