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 = 박소연 기자] 국내 상장사 중 개인 최대 주주지분이 50%를 넘는 곳이 총 34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국내 상장사 중 50% 넘게 지분을 보유한 개인주주 현황을 분석’한 결과, 주식 지분을 50% 넘게 가진 개인 최대 주주가 34명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34명 중 지분율이 가장 높은 사람은 교촌에프엔비 창업자인 권원강 전 교촌 회장이다. 권 전 회장이 교촌에프앤비 지분을 73.1% 보유했다.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치면 지분율은 74.13%로 경영권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어 ㈜에스티오 김흥수 대표이사는 회사 지분을 67.73%, 자이글㈜ 이진희 대표이사는 66.17%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TS트릴리온 장기영 대표는 64.35%, 케어젠 정용지 대표 63.55%, 유니테크노 이좌영 대표 62.39%, 린드먼아시아 김진하 대표가 61.85%로 뒤를 이었고, 서산의 염종학 최대주주도 개인 주식 비율이 60%를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개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액이 가장 큰 곳은 남양유업이었다. 남양유업의 지난해 매출은 9,360억 원으로, 매출 5천억원이 넘는 상장사 중 개인 최대 주주의 지분이 50%가 넘는 곳은 남양유업이 유일하다.
교촌에프앤비(4,358억 원), 일진머티리얼즈(020150)(2,917억 원), 연우(2,456억 원), 클리오(2,110억 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34개 상장사의 이사회 운영 방식은 각각 다르게 나타났다. 와토스코리아와 남양유업은 이사회에 오너 일가가 참여한 비율이 높아, 이사회까지 최대 주주의 가족이 장악하고 있는 실정이다.
남양유업의 최근 보고서 기준 이사회에 활동하는 인원은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2명으로 총 6명이다. 이중 오너일가는 지분 51.58%를 가진 홍원식 전 회장을 포함해 홍 전 회장의 모친인 지송죽 이사, 홍 전 회장의 아들인 홍진석 전 상무 등 세 명이다.
반면 교촌에프앤비는 권원강 전 회장의 지분은 70%를 넘지만 이사회에 오너 일가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풀무원은 이사회 의장인 남승우 전 대표만 오너일가로 지분은 51.84%이다. 풀무원 이사회 구성원은 총 11명으로 큰 규모의 이사회를 운영하고 있는데, 오너가의 이사회 참여율은 9.1%로 낮은 편에 속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조사 대상 34명 주주 중 작년 한 해 급여가 가장 높은 최대주주는 남양유업 홍원식 전 회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홍 전 회장은 지난 해 남양유업에서만 15억 원 상당의 보수를 받았고, 지난 2013년부터 2020년까지 홍 전 회장이 받은 급여는 127억 원에 달했다.
한편 이번 조사와 관련해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외부 도움 없이 독자적인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기업일수록 최대주주를 견제하고 투명한 경영을 실현하기 위해 이사회 구성을 전문성 등을 가진 비오너가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로 다수 구성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퍼블릭 / 박소연 기자 syeon0213@thepublic.kr
더퍼블릭 / 박소연 syeon0213@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