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구설수‧지지율 정체에…與 “언론, 편파적” VS 野 “언론 탓 하지마라”

이재명 구설수‧지지율 정체에…與 “언론, 편파적” VS 野 “언론 탓 하지마라”

  • 기자명 최얼
  • 입력 2021.11.1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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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얼 기자] 더불어민주당 주요 인사들이 일제히 ‘기울어진 운동장’을 주장하며, 언론보도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이재명 후보를 둘러싼 각종 구설수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보다 낮은 지지율이 언론보도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요지다. 이에 야당은 즉각 반발했다.

지난 15일 YTN 라디오에 출연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 후보 지지율이 정체되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 “언론이 너무 편파적으로 의혹이라고 하면서 국민의힘 쪽에서 주장하는 걸 제목으로 달고 이재명 잡기에 몰두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언론 보도로) 정작 국민은 후보가 누구인가에 대한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었다”며 “이 후보의 강점이 국민 관심 속에 폭넓게 알려지면 지지율은 올라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무조정실장을 맡고 있는 강훈식 의원도 MBC 라디오에서 이 후보의 ‘부산 재미없다’ 발언 논란에 대해 “억울한 측면이 있다”며 “인재들이 다 서울로 가고 부산이나 지방에는 안 내려온다는 하소연에 응답하면서 ‘그래, 부산 재미없지 다들 서울로 가는 게 문제야’라고 맞장구쳐주는 것을 6글자만 (언론이) 보도한 측면이 있다. 웃자고 한 이야기에 언론은 죽자고 달려든 격”이라고 했다.

이 후보도 지난 14일 경남 민심투어 연설에서 “말실수 하나 안 하려고 노력 중인데, 조그마한 것도 크게 만들고, 다른 쪽엔 엄청나게 문제가 있어도 ‘노코멘트, 나 몰라’하는 안타까운 (언론) 현실”이라며 “누군가 이 기울어진 운동장을 정상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野,"기울어진 것은 이 후보의 언론관 아닌가”


▲국민의힘 허은아 대변인(이미지-연합뉴스)


이처럼 여권 인사들이 언론보도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주장하자, 야권은 즉각 반발에 나섰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6일자 논평에서 “자신에게 비판적인 보도를 쏟아내는 언론에 대해 ‘기울어져도 너무 기울어진 운동장, 너무 심각하다’ 고 했지만, 기울어져도 너무 기울어진 것은 이 후보의 언론관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후보는 언론을 비판하기 전에, 대선후보로서 본인의 정치적 선택부터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산대교는 법원의 집행정지 인용으로 불과 20여 일 만에 다시 유료화 된다. 국민연금에 손실까지 입혀가며 억지 치적을 만들려고 했지만, 결국 법원에 가로막혔다”며 “‘전 국민 지원금’은 국민 다수가 원치 않는데 각종 꼼수를 동원해서 정부 예산안을 난도질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허 대변인은 또 “대장동 게이트에 대한 특검 수용은 모호한 조건을 붙여서 국민을 상대로 간 보기를 했다. 도대체 어떤 포인트에서 언론이 우호적인 기사를 써주길 바라는 건가”라며 “대장동 게이트 의혹, 방역지원금 지원을 둘러싼 논란, 사생활을 둘러싼 잇단 구설에 대한 언론 보도는 다 이 후보가 자초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선후보 선출 이후 이 후보는 오히려 ‘역벤션 효과’만 받아 두렵고 불안한 모양”이라며 “윤석열 후보가 지금 누리는 ‘컨벤션 효과’가 부럽겠지만, 윤 후보가 언론의 비판을 겸허히 인정하고 반성했기에 국민의 인정을 받는다는 생각은 못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나아가 “최근 학자들은 리더의 ‘겸손 역량’을 강조한다. 비판을 수용하고 잘못을 인정하는 리더의 자질이 선한 권력과 공동체 발전의 필수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며 “‘겸손 역량’이 제로인 이재명 후보는 리더의 자격이 없다. 지지율 반등을 위해 초조한 마음에 언론을 협박해 봐야, 국민에게는 오만하고 소통할 줄 모르는 리더의 문제점이 더 크게 느껴질 뿐”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언론을 두고 ‘기울어진 운동장’이라 외치고 지지자들을 동원해 ‘밭갈기’를 시도해도, 대다수 국민들께서는 다 ‘이재명 탓’이라 생각할 것”이라며 “본인은 전혀 책임지지 않고 남 탓만 하는 사람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순 없다”고 마무리 했다.

(이미지-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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