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정부 “공공기관 교대로 에어컨 꺼라”…野 “백신 이어 전력도 보릿고개”

文 정부 “공공기관 교대로 에어컨 꺼라”…野 “백신 이어 전력도 보릿고개”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07.19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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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폭염에 따른 전력 사용이 급증하자 문재인 정부가 중앙부처를 비롯한 공공기관에 낮 시간대 에어컨 등 냉방기 사용을 중단 또는 가동을 일부 자제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의 공문을 방송한 것으로 전해진데 대해, 국민의힘은 19일 “백신 보릿고개에 이은 전력 보릿고개”라고 비판했다.

김연주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코로나로 최대 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폭염 또한 최절정에 이르고 있어 국민의 삶이 더욱 팍팍해질 것이 예상된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김 부대변인은 “주말을 거치면서도 네 자리수의 확진자 발생이 멈추지 않고 있는데다 지난주 폭염으로 인한 열사병 추정 사망자가 세 명이나 발생하는 등 온열질환자 발생에 관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력 수급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고 지적했다.

김 부대변인은 이어 “전력예비력과 예비율 모두 전력공급의 안정된 수준을 밑돌고 있어 2011년 9월에 있었던 대규모 정전 사태, 즉 블랙아웃에 대한 염려가 커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 부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은 앞서 ‘전력수급에 문제가 없는데 언론이 탈원전 이슈로 정부를 공격한다’고 밝힌 바 있지만, 전력 부족을 이유로 행정안전부는 19일부터 전국 공공기관에 지역별로 순차에 따라 에어컨 가동을 중지하라는 공문을 내려보냈다고 한다”며 “앞에서는 큰 소리를 뻥뻥 쳐놓고 실제 전력수급 대란에 대한 우려는 숨기지 못한 것”이라 꼬집었다.

나아가 “최고 기온이 40도에 육박할 것이 예상되며 민간에서의 냉방 수요가 증가한 것은 물론이고, 산업 생산 증가로 인한 전력 필요치가 더해짐에 따라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 이른 것”이라며 “결국 전문가들의 지적은 탈원전 정책의 당연한 귀결로 현실화되고 있다”고 했다.

김 부대변인은 “전문가들은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원전 승인 지연과 정비 연장으로 인한 하계 전력 성수기 공급 부족을 진즉부터 지적해 온 바 있다”며 “준공 4년을 넘겨 최근에야 운영 허가를 받은 신한울 1호기라도 제 때 가동했더라면 이와 같은 전력수급 차질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 질타했다.

그러면서 “섣부른 탈원전과 신재생에너지에 과잉 의존하는 잘못된 정책 결과는 국민들의 전력 보릿고개라는 결과를 낳고 있다”며 “국민의 삶에 필수적이 전력 수요에 합당하도록 지금이라도 에너지 전환에 있어 전향적 자세를 갖추라 정부여당에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매년 여름·겨울철 공공기관에 에너지 절약에 동참해줄 것을 권고해왔는데, 올여름 전국적인 폭염에 전력 사용이 급증하자 정부는 전국 공공기관에 낮 시간대 냉방기 사용을 중단 또는 자제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한 것이다.

냉방기 사용 중단 및 제한을 권고한 적은 최근 수년간 없었다고 한다.

정부에 따르면, 이번 주부터 8월 둘째 주까지 오후 2시∼오후 5시 사이에 30분간 권역별로 돌아가면서 냉방기를 꺼야 한다.

구체적으로 ▶경북 오후 2시∼오후 2시 30분 ▶서울·인천 오후 2시 30분∼오후 3시 ▶경기 오후 3시∼오후 3시 30분 ▶경남 오후 3시 30분∼오후 4시 ▶전라 오후 4시∼오후 4시 30분 ▶기타지역 오후 4시 30분∼오후 5시에 냉방기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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