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윤석열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사과…이 마음 계속 가지고 갈 것”

고개 숙인 윤석열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사과…이 마음 계속 가지고 갈 것”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11.10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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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방문을 반대하는 시민들에 막혀 묘역 근처에서 참배를 하면서 묵념을 하고 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전두환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10일 “제 발언으로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이와 같이 사과하며 “이 마음은 제가 오늘 이 순간 사과드리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상처받으신 국민들, 특히 광주시민 여러분께 이 마음을 계속 가지고 가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5·18 민주묘지를 찾았으나 오월 어머니들과 전남 지역 시민단체들의 반발에 추모탑까지 이동하지 못하고 중간에 멈춰선 채로 참배했다.

참배를 마친 뒤에는 사과문을 낭독했는데 “저는 40여년 전 오늘의 광주 시민들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피와 눈물로 희생한 것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광주의 아픈 역사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됐고, 광주의 피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꽃 피웠다”면서 “그러기에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는 5월 광주의 아들이고 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슬프고 쓰라린 역사를 넘어 꿈과 희망이 넘치는 역동적인 광주와 호남을 만들겠다. 지켜봐 주시라”면서 “여러분께서 염원하시는 국민통합을 반드시 이뤄내고, 여러분께서 쟁취하신 민주주의를 계승 발전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사과문 낭독을 마친 윤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추모탑까지 이동하지 못한데 대해 “저분들(오월 어머니 및 시민단체들)의 마음을 십분 이해하고, 제가 5월 영령들에 분향도 하고 참배를 했으면 좋았을 텐데, 많은 분들이 협조해주셔서 이정도로, 분향은 못했지만 사과드리고 참배를 드려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광주 방문을 두고 일각에서는 정치적 자작극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는데 대해선 “저는 쇼는 안 한다”고 단호히 말했다.

‘오늘 (광주에)오신 걸로 사과가 다 끝났다고 생각하나’라는 물음엔 “이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마음을 계속 가지고 가겠다고 말씀 드렸다”고 답했다.

‘여러 차례 발언에 후회되는 것 없다고 했는데, 여전히 마찬가지인가’라는 질문에는 “후회의 문제가 아니라 발언이 잘못됐으면, 그 발언으로 다른 분에게 상처를 줬으면 거기에 대해 질책 받고 책임을 져야 되는 것이지 후회가 의미가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검찰 수사가 미진하다면’이란 전제로 특검 수용 가능성을 내비친데 대해서는 “제가 오늘 광주에 오면서 여러 일정이 있어서 어떤 입장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는데, 특검 수용은 바람직하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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