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 크루거, “세계 경제 회복에 불확실한 인플레이션이 가장 큰 위험 요소”

앤 크루거, “세계 경제 회복에 불확실한 인플레이션이 가장 큰 위험 요소”

  • 기자명 임준
  • 입력 2022.01.12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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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 크루거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더퍼블릭 = 임준 기자] 스탠퍼드대 앤 크루거 석좌교수는 통화 긴축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을 것 같지만, 인플레이션의 불확실성이 가장 큰 위험 요소라고 전망했다.

앤 크루거 교수는 12일 세계경제연구원 주최의 ‘2022년 글로벌 경제 및 무역전망, 한국에의 시사점’이라는 주제의 웨비나에 참석해 “연준이 그간 공표해온 것보다 더 큰 규모로 통화긴축을 단행하겠지만 그럼에도 2% 목표 수준으로 물가를 낮출 만큼 긴축의 규모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크루거 교수는 “올해 세계 경제가 코로나 팬데믹으로부터 회복을 계속하겠지만 과거 경제 및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 비해 더 큰 불확실성의 위험에 직면해 있다”며 가장 주목해야 할 불확실성으로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그는 “가파른 물가상승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연준의 진단은 빗나갔고 현재 예상보다 훨씬 빠른 물가상승을 경험하고 있다”며 “앞으로 주요국 물가상승 압력이 얼마나 더 강하게 더 오래 지속될 것인지가 올해 세계 경제 회복의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팬데믹으로 인해 소비의 중심이 서비스에서 상품으로 이동하면서 상품 수요가 폭발했지만 코로나에 따른 자발적 실직, 생산 차질 등으로 공급망 병목이 발생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가파른 물가상승을 야기했다고 판단했다.

그는 “팬데믹에 대응하는 소비자, 투자자들의 행동 양상에 대한 경험이 전무하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더 큰 상황”이라며 “그 만큼 각국 정책 당국의 시의적절한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요국들이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 정책을 가속화하면서 에너지 가격 급등이 나타나고 있는 점도 불확실성으로 꼽힌다.

그는 “당장 올해 에너지 위기가 도래할 가능성은 낮겠지만 만약의 경우 글로벌 성장을 저해할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또 코로나 대응 국면에서 부각된 선진국과 신흥국간 경제적 불평등이 미국 등 주요국의 긴축 정책 전환으로 더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경제구조가 취약한 아르헨티나,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 일부 신흥국들은 국가적 차원의 금융 및 채무 관련 위기가 현실화될 위험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선진국들의 성장세로 고위험 신흥국의 부채위기를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위험의 전이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앤 크루거는 미국과 중국간 무역 갈등으로 인한 불확실성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양국이 협상을 통해 무역 긴장을 해소하고 윈윈(win-win) 관계로 나아간다면 올해 세계 교역은 상당히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uldaga@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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