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상 취업자 늘었지만...전일제 취업자 저하 등 질적 취약 심해져

통계상 취업자 늘었지만...전일제 취업자 저하 등 질적 취약 심해져

  • 기자명 임준
  • 입력 2022.02.14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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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임준 기자] 코로나19 상황에서 취업자 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정부 발표가 있지만, 전일제 취업자 등에서 취약해 사실상 질적 개선이 안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박기성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팀에 의뢰해 14일 공개한 '전일제 환산(FTE) 취업자로 본 고용의 변화'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일제 환산 취업자는 지난해 2651만2000명으로 통계청이 발표한 작년 취업자(2727만3000명)보다 76만1000명 적었다.

전일제 환산 방식은 한 주에 40시간 일한 사람을 취업자 1명, 20시간 일한 사람을 0.5명, 60시간 일한 사람을 1.5명으로 계산한다.

반면 통계청은 총생산에 기여한 총노동투입량을 파악하기 위해 일주일에 1시간만 일해도 취업자 1명으로 집계한다.

이미 영국, 독일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미니잡'으로 불리는 단시간 일자리 비중이 급격히 늘어나자 기존 '머릿수 방식' 고용통계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전일제 환산 방식의 고용통계를 활용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와 전일제 환산 취업자 수의 괴리는 2017년 이후 4년간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통계로는 작년 취업자 수가 2017년(2672만5000명)보다 54만8000명(2.1%) 증가했다.

그러나 작년 전일제 환산 취업자 수는 2017년과 비교해 7.3%(209만2000명) 감소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작년 통계청 취업자 수는 0.6%(15만명) 증가한 반면, 전일제 환산 취업자 수는 4.0%(109만3000명) 감소했다.

2017년 이후 취업자 증가가 주로 정부의 단시간 공공 일자리 정책에 의존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심지어 2017년까지 우상향 추세를 유사하게 보이던 통계청과 전일제 환산 취업자 수는 2018년부터 정반대 행보를 보이며 격차를 줄여나가더니, 2020년에는 통계청 취업자 수(2690만명)가 전일제 환산 취업자 수(2622만명)를 역전해 버렸다.

박 교수는 "취업자 수는 늘었지만 일하는 시간의 총량이 줄었다는 의미이고 고용 상황이 질적으로 후퇴해 '통계 거품'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자료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uldaga@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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