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펀드, 코로나 팬데믹에 자국 투자비중 늘린다

국부펀드, 코로나 팬데믹에 자국 투자비중 늘린다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7.30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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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승호 KIC 사장(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금융이 불안정해지면서 세계 각국의 국부펀드들은 자국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는 5000억 달러 수준까지 운용자산을 5000억 달러 수준으로 확대해 수익을 환원하겠다는 계획이다.

29일 국부펀드국제포럼(IFSWF)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주요 국부펀드는 자국 기업이나 정부의 프로젝트에 127억달러(약 14조7000억원)를 직접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투자액(43억4000만 달러)의 3배에 달하는 규모다.

각 국의 국부펀드는 나라별 기준에 따라 투자처가 다르며 수조 달러의 자금력을 확보하고 주식, 채권, 부동산 등에 정부를 대신해 투자한다. 통상적으로 국부펀드는 정부가 외화자산 등을 재원으로 조성해 자산의 대부분을 해외 투자로 운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는 국제 금융의 불안정을 피하고 내수 활성화를 위해 국내 투자로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연세대 경제학부 성태윤 교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국부펀드의 자국 투자를 늘린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지난해 3월 이전 3년 동안 국부펀드의 국내 투자 비중은 22% 정도였으나 팬데믹 이후 자국 투자 비중은 전체의 44%로 급증했다고 데이터 플랫폼 기업 글로벌SWF가 밝혔다.

IFSWF의 전략 책임자 빅토리아 바바리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전반적으로 국부펀드가 글로벌 시장에 투자하는 데에서 벗어나 그 가치를 시민에게 보여주는 방향으로 변화했다”며 “새로운 국부펀드를 기획하는 국가들은 점점 더 국내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데 코로나19가 이 추세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는 운용자산을 5000억 달러 수준으로 확대해 수익을 환원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KIC의 자산운용 규모는 1831억달러(약 211조4000억원)로 세계 15위 수준을 보였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KIC는 지난해 투자 수익률 13.7%를 달성해 218억 달러(약 23조7000억원)을 벌어들였다. 2006년 10억 달러로 투자를 시작한 KIC는 지난해 말 운용자산 규모 1831억 달러를 넘겼고 이는 조만간 2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KIC 진승호 사장은 최근 KIC 연차보고서를 발간하고 “우량 대체자산의 투자 기회를 선제적으로 발굴하는 등 자산군별 투자역량 제고에 힘쓰겠다”며 “특히 올해 개소한 샌프란시스코 사무소를 중심으로 북미 서부지역 벤처, 기술투자를 확대하는 등 패러다임의 전환을 적극 추진해나갈 것”이라는 방침을 전했다.

한편 세계 1위 국부펀드는 노르웨이의 NBIM(노르웨이 중앙은행 투자관리부문)이며 북해산 원유의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1조2894억달러를 운용하고 있다. NBIM은 올해 들어 신재생에너지 인프라에 최대 2% 투자가 가능하도록 하는 등 대체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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