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철 교수의 역사대학] 우리가 원하는 역사정책 '새시대에 필요한 역사학, 역사교육'

[윤명철 교수의 역사대학] 우리가 원하는 역사정책 '새시대에 필요한 역사학, 역사교육'

  • 기자명 윤명철 동국대 명예교수
  • 입력 2022.04.21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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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명철 명예교수는 역사정책과 역사교육에 대해, 먼저, 역사학(historiology)의 개념에 대해 재이해되어야 하고 한국 역사학계와 역사교육의 몇 가지 문제점을 들고 역사학과 역사교육에 대하여 역사교육자와 학자적 시각으로 제시하였다.

▲ [윤명철 교수의 역사대학] 우리가 원하는 역사정책 '새시대에 필요한 역사학, 역사교육'

(22년 4월 21일자) (출처=유튜브)

[더퍼블릭 = 윤명철 동국대 명예교수] 윤명철 동국대학교 명예교수가 유튜브 ‘역사대학’에서 우리가 원하는 역사정책 ‘새시대에 필요한 역사학, 역사교육’이라는 내용으로 4월 22일자로 업데이트 하였다.


[윤명철 교수의 역사대학 2022년 4월 22자 주요 내용]


역사에는 전환기, 변환기가 있습니다. 또한 역사에는 인간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항상 ‘천시(天時)’와 ‘지리(地利)’ ‘인화(人和)’는 함께 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한국사회가 정치적 집단이 교체되는 상황만을 맞이한 것은 아닙니다. 현재는 인류 역사에서 진폭이 가장 큰 문명사적 변환기이고, 세계질서가 새롭게 재편되는 시기이며, 그 격전의 ‘장(field)’은 동아시아 세계입니다. 필자는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면서 역사학의 존재 이유와 역할, 가치에 대하여 역설하면서 다양한 주장과 이론들을 발표했습니다. 그동안 발표한 역사학 자체와 역사학계에 대한 변화의 요구와 당위성 등을 아래와 같이 요약해서 정리합니다.

먼저, 역사학(historiology)의 개념에 대해 재이해되어야 합니다.

첫째, 역사학은 망각되거나 왜곡된 ‘사실(fact)’을 규명하고, ‘진실(truth)’을 인식하는 작업입니다. 따라서 연구자나 일반인들이나 모두 왜곡도, 편향도, 과장도, 비약도, 외세지향적이어도, 자기중심적이어도 안됩니다.

둘째, 역사학은 ‘인간학’ 입니다. 인간에 대한 애정을 갖고, 생활과 연관된 주제와 소재를 우선 선택해야 합니다.

셋째, 역사학은 ‘미래학’ 입니다. 단순하게 과거의 사실을 규명하는데 끝나지 않고, 문제점들을 인식하고, 나아가 해결방법론의 탐구가 필요합니다.(『역사는 진보하는가?』)

한국 역사학계는 몇 가지 문제점을 갖고 있습니다.

첫째, 우리 역사 및 역사 구성원들, 문화에 대한 다양한 종류의 ‘자아의식(self-consciousness)’이 부족 합니다. 따라서 역사의 ‘계통성(lineality)’ ‘의미(meaning)’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는데 부족합니다.

둘째, 연구의 소재와 주제가 정치, 권력, 경제 등에 집중됐고, 학제적인 연구가 부족합니다. 따라서 역사이론 및 사상뿐만 아니라 지리학, 생태학, 정치학, 경제학, 예술, 문화 등의 ‘협조(cooperativ, interdisciplinary)’학문에 대해서 관심이 부족하며, 학습 또한 불충분합니다.

셋째, 우리 역사를 ‘거시(macro-scope)’적이고, ‘범공간(pan-space)’적으로 보는 능력이 부족 합니다. 둘레의 중국사, 북방사, 일본사를 비롯해 유목사, 해양사, 삼림사 등과 연동해서 연구하는 능력이 부족합니다.(「한국 해양사」)

넷째, ‘일국사적 시각‘에 집중한 탓에 ‘일민족사적 시각’ ‘동아시아적 시각’ ‘유라시아적 시각’ ‘문명사적 관점’에서 보는 능력이 부족 합니다.(『유라시아 세계와 한민족』)


다섯째, 연구의 주제와 소재가 시기, 학맥, 인맥, 이해관계(프로젝트)에 따라서 집중과 분산, 편향이 심각합니다.

여섯째, 연구자들의 정치적인 성향이 학문의 연구에 영향을 끼치는 경향이 강합니다. 특히 근현대사의 연구 과정에서 이러한 현상이 심각합니다.

일곱째, 소위 ‘재야사학’의 발언과 활동의 문제점도 점점 커집니다. 비전문성이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신중하게 연구하거나 발언하는 자세가 부족합니다. 또한 감성적이고, 명분에 치우쳐서 때로는 비약이나 과장이 심합니다. 일부에서는 왜곡이 심하고, 심지어는 거짓으로 선동하면서 특정한 이익을 취하거나 권력화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역사교육도 다양한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첫째, 역사의 중요성, 역사교육의 의미, 가치 및 중요성을 인식하는데 부족 합니다.

둘째, 역사교육을 판단이나 의미부여와 찾기 등의 방식이 아닌 사실암기 교육을 위주로 하고 있습니다.

셋째, 역사 및 한국사 교육의 행위 주체, 참여 주체에 대한 혼란이 있습니다. 역사교육의 주체는 학생들, 국민들이 만들지, 연구 주체인 학자들이 아닙니다.

넷째, 역사연구와 역사교육이 질적, 양적으로 근대사와 현대사에 편향 됐습니다. 학생들이 사용하는 검인정 교과서들을 분석하면 고려를 포함한 고대역사의 서술양은 10% 정도입니다.( 「국사교과서에 반영된 해양 관련 서술의 검토와 몇 가지 제언」)

다섯째, 연구내용의 일부와 역사 교과서의 서술은 정치적인 성향이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여섯째, 역사교과서와 참고서의 질적인 개선이 필요합니다. 제도권 밖의 외부교육의 영향이 비대해졌습니다. 학원강의, 인터넷 강의, 유투브 강의의 내용을 질적으로 향상시켜야만 합니다.

한국사회의 발전, 한민족의 도약, 그리고 국민들의 행복을 바라고 실천할 의지가 있다면 역사학과 역사교육에 대하여 다음 사항들이 꼭 필요합니다.

첫째, 한민족의 긍정적인 정체성을 발굴하고, 역사의 중요성을 전파하는 역사연구와 교육이 필요합니다.

둘째, 한민족뿐 만 아니라 인류를 위해 필요한 보편적이고도, 실용적인 역사연구와 교육이 필요합니다.

셋째, 역사교육, 특히 한국사 교육의 질을 개선하고, 교육시간을 증가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더불어 근현대사에 치우치고, 특정 정치적인 견해에 경도된 역사교육을 개선하며, 근원인 고대사를 규명하고 전파하는 기회를 증가시키는 일이 필요합니다.

넷째,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식민사관, 서양 중심의 역사관을 극복할 수 있는 자의식과 실력을 갖춘 역사연구와 적극적인 교육이 필요합니다.(「반도사관의 극복과 해륙사관의 제언」)

다섯째, 정치인들, 기업인들, 예술가들이 역사전문가들의 견해를 존중하거나 관심을 갖고, 배우는 태도를 사회풍조로 만들어야 합니다. 또한 일반인들, 특히 노동자와 농민들을 비롯한 소외계층도 질적으로 높은 역사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도적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윤명철 교수 / ymc04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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