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 = 최얼 기자] ‘대장동 사업 특혜 의혹’으로 구속 기소된 남욱 변호사가 검찰 조사에서 최소 두 차례 여당 전·현직 의원 측에 금품 로비를 했다는 진술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4일자 <조선일보>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수사 초기인 작년 10월 일찌감치 남 변호사(천화동인 4호 소유주)로부터 그 같은 진술을 확보했고, 정영학 회계사(천화동인 5호 소유주)가 제출한 녹취록에서도 관련 대화를 확인했지만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수사 중”이라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조선일보>는 “미국에 있던 남 씨는 작년 10월 18일 귀국하자마자 검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첫 조사에서 남씨는 “2012년 총선을 앞두고 기자 배 모씨(천화동인 7호 소유주)에게 빌린 2억원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A 의원의 보좌관에게 건넨 것으로 안다” “당시 총선에 출마했던 B 전 의원 측 요구로 김만배 씨가 모 종교단체에 1억원을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첫 조사 이후 남씨는 매일 검찰 조사를 받았으며, 작년 10월 22일에 실시된 5차 조사에서도 같은 진술을 반복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해당조사에서 검찰은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에 나오는 내용들에 대해서 물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녹취록에는 2014년 6월 29일 남씨가 정영학 씨에게 “올해 B 전 의원, A 의원한테 얘기했는데, 잘 안 돼서 여기까지 왔다”고 말하는 내용이 등장한다.
이에 남씨는 “김만배씨가 A 의원, B 전 의원에게 (대장동 사업 관련) 부탁을 했는데 잘 안 돼서 유동규씨(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를 통해 (사업을 진행하다)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이라는 의미”라며 “실제로 2012년경 (김씨가) A 의원 보좌관에게 2억원, B 전 의원에게 1억원 이상을 줘야 된다고 했고 제가 김 씨에게 돈을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조선일보>는 “초기 대장동 사업에 관여했던 인사들은 ‘당초 대장동 사업이 ‘민간 개발’로 추진될 것으로 알고 있던 남씨 등은 2012년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이 ‘공영 개발’로 전환할 움직임을 보이자 A 의원, B 전 의원 등에게 로비를 시도할 필요성이 있었다는 주장을 했다‘”며 “남욱 씨 진술은 이 로비가 통하지 않자 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장 출신인 유동규씨에게 접근했다는 뜻으로도 풀이 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A 의원·B 전 의원·김만배씨 측은 남씨의 진술 내용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유씨는 2010년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성남시장에 당선된 직후 성남시설관리공단(성남도개공 전신) 기획본부장에 임명됐고, 2014년 이 시장이 성남시장 재선에 도전할 때 선거 캠프로 갔다가 다시 성남도개발공사로 돌아온 인물이다.
이후 대장동 사업은 2015년부터 성남도개공과 천화동인 등이 투자한 ‘성남의뜰’을 통해 ‘민·관 합동 개발’ 방식으로 이뤄졌고, 이를 결재한 사람은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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