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 중단·금리 인상…‘영끌·빚투’ 막내리나

은행 대출 중단·금리 인상…‘영끌·빚투’ 막내리나

  • 기자명 박소연
  • 입력 2021.08.21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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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박소연 기자] 최근 금융권이 주택담보대출과 가계 대출 상품 등을 중단하면서 금리가 치솟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당시 주식시장과 가상화폐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빚투(빚내서 투자) 등 자산이 몰렸지만, 늘어난 이자 부담에 막을 내리는 모양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오는 24일부터 11월 30일까지 가계 부동산담보대출의 신규 취급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또 전세대출, 비대면 담보대출, 아파트 집단대출도 신규 접수를 하지 않기로 했다.

농협은행은 올해 상반기 가계대출 증가율이 금융당국의 관리범위인 5%를 넘어 강력한 대출 억제 요구를 받았다.

우리은행도 지난 20일부터 전세자금대출 신규 취급을 대폭 제한했다. 3분기 한도가 벌써 소진돼 9월 말까지는 제한적으로 취급하겠다는 것이다.

SC제일은행 역시 담보대출 중 하나인 퍼스트홈론 가운데 신잔액 코픽스 금리 연동 상품의 신규 취급을 중단했다.

이처럼 최근 가계 담보대출 중단이 확산되자 자금조달에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하는 실수요자들의 하소연이 늘어나고 있다.

은행 영업점에는 주담대 중단에 대한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전날 농협은행 각 지점 창구에는 언제까지 대출신청을 접수하면 받을 수 있는 지, 미리 대출을 받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서류 및 절차 등을 묻는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금융위는 올해 들어 가계대출이 급증한 제2금융권에도 강도 높게 대출 총량 관리를 압박하고 있다.

아울러 전체 금융권에 신용대출 한도 축소를 주문했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은 가계대출 관리범위를 벗어나지 않고 있으나 금융당국의 대출 억제 압력은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금융권에서 주담대와 가계대출을 조이자 금리가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은행금리가 하락하면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했다가 갚지 못해 강제 처분되는 주식(반대매매) 규모도 크게 늘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반대매매 규모는 421억원으로 지난 2007년 4월 24일(426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가장 많았던 1월 14일(387억원)보다도 많은 규모다.

반대매매 금액은 지난 13일(336억원) 300억원대로 증가한 후 18일 37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400억원대로 급증했다.

최근 4거래일간 반대매매의 일 평균 규모가 315억원인 것이다. 이는 올해 전체 기준 일 평균 규모(210억원)의 1.5배에 달한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도 지난 19일 기준 10.8%를 기록했다. 지난 5월25일(12.0%) 이후 약 3개월 만에 두 자릿수대로 올랐다. 미수금은 고객이 증권사에 내야 할 금액 가운데 아직 내지 못한 액수다.

금융권에서는 반대매매 증가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시 하락 속에서도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융자 잔고도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기준 신용융자 잔고는 25조3656억원으로, 지난 7일부터 18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25조6111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박소연 기자 syeon0213@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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