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출마 결심 굳힌 최재형?…尹 이어 崔까지, 야권 대선레이스 탄력

대선출마 결심 굳힌 최재형?…尹 이어 崔까지, 야권 대선레이스 탄력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06.19 19:24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최재형 감사원장이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며 질문받고 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문재인 정권의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을 감사하는 과정에서 청와대와 여권으로부터 전방위적 공격을 받았던 최재형 감사원장이 대선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형 원장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함께 ‘정권교체’라는 야권의 숙원을 해결할 인물로 지목돼 왔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재형 감사원장이 내달 감사원장직을 사퇴한 뒤 정치참여 선언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 원장은 지난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감사원장의 대선 출마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게 적절한 이야기냐, 임기직에 있는 분이’라는 열린민주당 최강욱 의원의 질의에 “최근 저의 거취 또는 제가 어떤 다른 역할을 해야 하지 않느냐는 부분에 대해 언론과 정치권에서 많은 소문과 억측이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이어 “때로는 감사원 직원들조차도 그런 것(대선출마 여부) 때문에 조금 난처한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 생각을 정리해서 (입장을 밝히겠다)”고 부연했다.

그러자 최강욱 의원은 “감사원장, 검찰총장이 직무를 마치자마자 선거에 출마하고, 선거에 나간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게 정치적 중립을 위해 바람직한 현상이냐”고 따져 물었고, 최 원장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다양한 판단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의도 정치권은 최 원장의 이 같은 답변에 대해, 최 원장이 대선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고 있다. 대선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명확하게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 원장이 대선출마에 결심을 굳힌 계기는 문재인 대통령이 김오수 검찰총장을 임명한 게 결정적이었다고 한다.

19일자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최 원장은 감사원장이 될 때만 해도 대권에 ‘ㄷ’도 관심이 없었던 사람이었는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 후임으로 김오수 검찰총장이 임명되자 최 원장이 대선에 출마하는 것으로 결심을 굳혔다는 것.

앞서 청와대는 지난해 7월, 법무부 차관을 그만두고 변호사로 활동하던 김오수 총장을 차관급인 감사위원으로 제청해달라고 최 원장에 두 차례 요청했다고 한다.

그러나 최 원장은 친정권 성향을 드러냈던 김 총장이 감사위원으로 임명될 경우 감사원의 중립성을 헤칠 수 있다고 판단해 청와대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는 야권 핵심 관계자를 인용해 “최 원장이 문재인 정부의 인사를 보고 이러다가 법치가 무너질 수 있다고 느낀 듯하다”며 “대선 출마를 자신의 소명으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그동안 눈엣가시 같았던 최 원장의 대선출마 여부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불쾌감이 표출됐다.

신동근 의원은 19일자 페이스북에서 “더 이상 감사원장 자리에 있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며 “뭐가 뛰니까 뭐도 뛴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검찰총장, 감사원장 등 사정기관 수장들이 임기 도중 사임하고 바로 대권에 도전하는 행태가 반복될 판”이라고 했다.

한편, 윤석열 전 총장에 이어 최 원장에 대한 대선출마 여부가 가시화되면서 야권 대선레이스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