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대나무 숲’에 올라온 이준석 성토글 “李, 밑바닥 고통 모르는데 무슨 2030을 대변하나”

‘여의도 대나무 숲’에 올라온 이준석 성토글 “李, 밑바닥 고통 모르는데 무슨 2030을 대변하나”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2.01.05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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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2년 신년인사회를 준비하고 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국회의원 보좌진 등 국회 재직자들의 페이스북 익명 공간인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성토하는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이준석 대표와 몇 살 차이 안 나는 10년 정도 경력의 보좌진 이라 소개한 작성자는 이 대표를 향해 “꼰대처럼 한마디만 할게”라며 “우리 한낱 보좌진들도 말 한 마디 한마디 뱉을 때 마다, 밖에서 행동 하나하나 할 때마다 당에 피해가 가지 않을지, 의원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지, 나 때문에 동료들이 힘들지는 않을지 많은 생각들을 해”라고 적었다.

작성자는 “여느 회사원들도 비슷 할거야. 나 하나 때문에 조직 구성원에게 피해가 돌아가는 걸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야. 대세를 위해서는 내가 희생을 필요가 있을 때도 있고, 더구나 생계도 걸려있으니 더욱 조심해야겠지”라며 “그게 바로 사회생활이야. 남자들은 군대에서도 뼈저리게 겪었을 일이기도 하지. 아, 넌 군 생활을 안해봤구나”라고 했다.

이어 “아무튼 내가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 네가 권력쟁탈전 하느라 정신이 팔려있을 때 필드에서 뛰고 있는 우리당 소속 보좌진들과 캠프에 많은 인력들, 그리고 각 지역에서 대선을 위해 발로 뛰고 있는 많은 분들은 무슨 생각하고 있을지는 생각해봤니? 안 해봤으니 네가 그딴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겠지?”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지금 실무자들 분위기는 좌절과 허탈감에 빠져 무기력해. 그래도 맡은 일은 다 하고 있어. 말 그대로 우리가 개같이 일하는 동안 너는 우리 면전에 총질을 하고 있는 거야”라며 “자리의 무거움이라는 게 있어. 그렇기 때문에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승진을 할 때마다 그 책임에 대한 중압감을 느끼는 거야. 그런데 공당의 리더라는 사람의 입은 무거움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깃털보다 가벼운 현실에 치가 떨릴 지경이야”라고 비난했다.

작성자는 “보좌진들도 마찬가지야. 후보가 마음에 드는 사람도 있고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도 있어. 민감한 자료 만지면서 내부 총질하는 사람 본 적 있니? 어떻게든 자신이 속한 조직을 위해 힘내고 있는데 넌 우리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니 준석아?”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남들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기어 올라올 동안 어린 나이부터 권력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왔더니 그냥 뽕 맞은 것 마냥 취해있는 거니?”라며 “밑바닥 고통을 모르는 네가 무슨 2030청년을 대변해. 내 눈에는 자극적인 이슈에 편승해서 편 가르기 하는 실력밖에 보이지 않아”라고 꼬집었다.

나아가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말이 있어. 구성원이 100명인데 99명이 너와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면, 넌 그 조직과 맞지 않는 사람이야. 그렇다면 네가 떠나야지”라며 “어린 아이처럼 생떼나 부리고 무슨 짓이니? 원성이 들리지 않아?”라고 거듭 따졌다.

그러면서 “선거의 승패를 떠나서 지금 행동이 정말 혐오스러워. 그냥 좀 떠나줘”라며 “네 가벼운 입에 수많은 보좌진들의 앞으로의 생계를 걸지는 말자. 욕하고 싶은데 최대한 참았다. 제발 그냥 가”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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