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검‧경, ‘라임 몸통 김영홍’ 왜 잡지 못하고 있나?…필리핀서 '이슬라리조트 분양사기' 계획설, '새로운 도피 자금줄 정황'

[심층취재]검‧경, ‘라임 몸통 김영홍’ 왜 잡지 못하고 있나?…필리핀서 '이슬라리조트 분양사기' 계획설, '새로운 도피 자금줄 정황'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11.26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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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주 전 룸살롱서 검사에게 술 접대'…여당 대선후보 전국 조직 산하단체 간부 그리고 불법 스포츠 토토

▲ 필리핀 막탄섬에 위치한 이슬라카지노.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경찰이 최근 필리핀 등 동남아에 있는 호텔 카지노 내 도박장면을 실시간 중계하거나 국내‧외 운동경기 승패에 돈을 걸게 하는 소위 ‘토토’ 방식 등으로 1조 3000억원대 도박 사이트를 개설‧운영한 기업형 범죄단체 조직원 130명을 검거하고 이 중 9명을 구속했다고 한다.

피의자들은 호텔 카지노의 도박 장면을 생중계하거나 국내외 운동경기 승패에 돈을 걸게 하는 방식으로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했고, 경찰은 2019년 9월 자체 첩보를 입수한 후 2년여 간에 걸친 집중수사 및 필리핀 현지 경찰과의 국제공조를 통해 지난 9월 필리핀에서 도박사이트 운영 총책인 40대 김모 씨를 검거, 국내송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펀드 환매 중단으로 1조 6000억원대의 피해를 야기한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실체적 몸통으로 지목되는 김영홍 메트로폴리탄(부동산 시행사) 회장 역시 국내 고객을 상대로 ‘온라인 아바타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김영홍 회장은 라임으로부터 투자받은 3000억원의 자금 중 300억원을 들여, 2018년 12월 필리핀 막탄섬에 있는 ‘이슬라리조트’를 메트로폴리탄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채모씨 명의로 인수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슬라리조트 내에 있는 이슬라카지노 도박 장면을 온라인으로 국내에 송출해 돈을 벌고 있다고 한다.

김영홍 회장은 라임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2019년 10월 필리핀으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불법 온라인 카지노에서 벌어들인 돈은 김 회장의 도피자금으로 쓰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김영홍 회장은 도박개장죄는 물론 외환거래법 위반, 범죄수익은닉죄, 강제집행면탈죄 등으로 검‧경에 고소‧고발장이 제출된 상태다.

라임 사태의 실체적 몸통으로 지목되기도 하거니와 불법 온라인 카지노 운영으로 고소‧고발장이 제출된 만큼, 수사기관이 의지만 있다면 ‘범죄인인도청구’ 등 김 회장의 체포가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그런데 수사기관은 고발인 측의 수차례 수사촉구서 제출에도 요지부동이라고 한다. 이에 <더퍼블릭>이 고발인 백영기 씨를 만나 김영홍 회장이 라임 사태 몸통으로 지목되는 근거와 최근 김 회장 일당이 이슬라리조트를 통한 분양 사기를 벌이려 한다는 움직임, 수사기관의 수사가 지지부진한 이유 등에 대해 들어봤다.

김영홍이 라임의 몸통인 이유…이슬라 아바타 카지노, 도피 자금줄

김영홍 회장의 행적을 추적하면서 검‧경 등 수사기관에 김 회장 등에 대한 고발장을 여러 차례 제출한 백영기 씨와의 대담은 지난 23일 <본지>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대담 중간 중간에 부연설명을 첨언하는 방식으로 기사를 구성했다.


Q : 1조 6000억원 대의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라임 펀드 사태의 몸통이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이라고 주장한다. 김영홍 회장을 라임 펀드 사태의 몸통으로 지목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 라임 사태는 그 본질이 폰지 사기(돌려막기)다. 라임이 대외적으로 성장하던 시기였던 2017년 후반기부터 투자 부실로 인해 수익을 발생시키기가 힘들었다. 대표적인 예로 2018년 3월 21일경 파티게임즈가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주식거래가 정지되고 정리매매가 개시됨으로써 라임은 더 이상 손실을 감추기 불가능해졌다.

= 파티게임즈 부실 투자로 인한 400억원의 손실을 반영할 경우 (라임 입장에선)투자금의 대거 이탈 사태가 불 보듯 뻔했기에, 손실을 감추고 추가 투자금을 더 크게 받아 수익을 모색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폰지 사기의 전형인 돌려막기가 시작된 것이다.

= 파티게임즈 부실채권 400억원을 돌려막기 해 폰지 사기를 계속 저지를 수 있도록 구조를 만든 자가 김영홍이다. 파티게임즈 정리매매 기간 중 김영홍은 엘씨인터내셔널, 아이엠지인터내셔날 등 (메트로폴리탄 산하 계열사)22개 회사 중 실적이 전무한 화장품 회사 등 3개를 동원했는데, 460억원을 라임으로부터 받아 이중 400억원으로 3개의 회사를 통해 부실화 된 파티게임즈 주식을 액면금액 400억원 그대로 매입한 것이다. 전형적인 돌려막기다. 나머지 돈으로 다른 자산운용사인 라움자산운용의 주식을 차명으로 매입해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과 함께 더 큰 돈을 돌릴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 김영홍으로 인해 돌려막기가 성공함으로써 폰지 사기를 계속 할 수 있는 여력을 얻은 이종필 전 부사장은 추가적으로 몇 조원 이상의 수신고를 확보함으로써 (라임은)수신 자산이 6조원을 상회하는 대형 자산운용사로 성장했다.

= 바이오빌, 폴루스바이오팜 등 라임의 투자 자산이 부실화될 때마다 김영홍이 비상장사를 가져와 돌려막기를 계속 진행할 수 있도록 이종필을 도와줌으로써 라임 사태가 초기에 터지지 않고 막을 수 있게 한 것이다.

= 공로를 인정받은 김영홍은 부동산 투자사업, 신사업 등을 통해 라임의 부실투자에 대한 손실을 회복시켜 주겠다고 하면서 이종필로부터 약 3000억원에 이르는 투자를 받아 부동산 시행사업, 신사업을 진행해 부실을 더욱 확대시켰다.

= 결국 김영홍에 의해 라임 돈 약 6,000억원(캄보디아 1억불 투자포함) 가량 빠져나가면서 라임은 돌이킬 수 없는 회생 불가의 상태에 빠지게 됐다. 그 와중에 해외투자 및 개별 상장사 투자 실패 사례까지 더해져 더 이상 돌려막기를 할 수 없었던 라임은 펀드환매 중지를 선언하는 등 라임 사태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게 된 것이다.

= 네덜란드로 도주한 (범LG가)3세 구본현의 작전으로 시작됐던 파티게임즈에 대한 투자가 실패하면서 라임의 부실 사태는 초기에 드러났어야 했다. 그렇게 됐다면 라임의 부실도 지금처럼 커지지 않았을 것이다.

= 김영홍이 돌려막기를 하지 않았더라면 라임의 부실 징조는 2018년 3월 경에는 드러났을 것이고 그렇게 되었을 경우 라임의 부실 규모를 대폭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결국 김영홍의 주도로 라임 사태의 부실이 급격하게 증가됐다는 점, 라임으로부터 가장 많은 돈을 횡령하거나 라임에게 손해를 가한 자가 김영홍이라는 점 등을 감안하면 라임 사태의 핵심은 이종필과 김영홍이라 할 수 있다. 즉, 김영홍은 라임의 폰지 사기를 구조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함으로써 라임으로부터 막대한 돈을 횡령하는 등 가장 큰 이득을 누린 자이고, 라임의 부실을 가져온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한 자이다.

※ 김영홍 회장은 라임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2019년 10월 마카오로 도주한 후 필리핀에서 잠적 했다고 한다. 그는 도피에 앞서 2018년 12월 필리핀 막탄섬에 있는 ‘이슬라리조트’를 메트로폴리탄을 통해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Q : 이슬라리조트를 인수한 김영홍 회장 등이 국내에서 ‘온라인 아바타 카지노’를 불법 운영해 도파자금을 마련하고 있다는 게 고발인 백영기 씨의 주장이다. 검‧경 등 수사기관에 이에 대한 고소, 고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

= 김영홍은 이슬라리조트 내에 있는 이슬라카지노를 통한 온라인카지노(아바타카지노)를 2018년 하순경부터 현재까지 국내에 송출하면서 약 800억원의 범죄수익금을 획득해 그 돈을 도피 행각을 위해 쓰고 있다.

※ 아바타 온라인 카지노는 필리핀 현지 거주자(아바타)가 국내에 있는 사람 대신 카지노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국내에 있는 사람이 컴퓨터나 휴대전화 등으로 송출된 게임 현장을 보면서 전화나 메신저로 현지에 있는 아바타에게 지시해 판돈을 걸어 게임을 한다.

= 김영홍이 이슬라리조트를 인수하기 위해 전임자인 춘천지역 여권인사 전모 씨 등에게 지급한 1억짜리 수표 300억원은 (이종필 전 부사장의 대신증권 후배이자 메트로폴리탄 공동대표인)채모 씨와 공모해 제주 메트로폴리탄으로부터 빌린 돈으로, 그 돈을 갚을 생각이 처음부터 없었다.

= 나는 이슬라리조트 아바타 카지노 도박장 운영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2년간 여러 명의 직원들을 동원하고 컴퓨터를 이용해 24시간 이슬라아바타 카지노의 불법 도박운영실태를 촬영한 뒤 수차례 서울남부지방검찰청과 강원지방경찰청에 제출했다.

= 나아가 김영홍이 이슬라 아바타카지노를 운영하던 2019년 초순경부터 2021년 초순경까지 600일치의 이슬라 아바타 카지노 실적과 총 판돈, 순 이익금, 도박자의 숫자, 운영자들의 실명이 기재된 업무일지를 우여곡절 끝에 확보해 서울남부지검과 강원경찰청, 강남경찰서에 제출하기도 했다. 해당 기간 동안 김영홍이 얻은 아바타 카지노 수익금만도 약 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 이슬라 카지노의 한국인 총괄사장 정모씨가 간부인 최모씨, 석모씨, 이모씨, 김모씨 등을 데리고 이슬라 아바타 카지노를 운영하면서 (대주주인)김영홍에게 불법수익금을 가져다주고 있으며 그를 비호하고 있다.

= 나는 2020년 1월부터 김영홍과 채모 씨, 이종필, 원종준 라임 대표에 대한 자본시장법위반(돌려막기), 강제집행면탈죄 등 고소를 3건을 제기했다. 또 김영홍과 이슬라카지노 총괄사장 정모씨, 이슬라리조트 원소유자이자 지난 2018년 8월 이슬라리조트 총격사건의 주범 박모씨 등을 상대로 도박개장죄, 총기휴대 특수 상해, 살인미수 죄 등으로 6건의 형사고발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영홍의 범죄 사실을 규명하고 그를 조속한 시일 내에 체포하고자 노력했지만 수사기관들은 무슨 이유인지 수사를 거의 안 하고 있다.

= 내가 가져다 준 증거만으로도 그들에 대한 기소를 해도 문제가 없다. 그만큼 명확한 증거들을 다수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수사를 늦추고 있다. ‘외부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다.

 

▲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

“외국인 상대로 콘도 분양사기 계획 제보 받아”…최측근 롤스로이스 소송전에 ‘사실확인서’ 제출한 김영홍

※ 백 씨는 최근 새로운 제보를 받았다고도 했다. 김 회장 일당이 이슬라리조트 분양을 통한 사기를 계획하고 있다는 것이다.


Q : 김 회장 일당이 아바타 카지노 외에도 이슬라리조트 분양 사기를 계획하고 있다는 것인가? 제보내용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 최근 김영홍의 최측근 (이슬라카지노 총괄사장)정모씨가 이슬라리조트 토지 및 건물 소유법인인 ‘테라 유니피쿠스’의 지분을 자기 쪽으로 변경했다고 하는데, 그 법인의 이름은 ‘SKSH Family Corporation’이다.

※ 이슬라리조트는 ▶리조트 앤 스파 운영권을 소유한 ‘막탄’ 법인과 ▶토지 및 건물 등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테라’ 법인 ▶카지노 라이센스를 보유한 ‘이은케이’ 법인 등 총 3개의 법인으로 이뤄져 있는데, 김영홍 회장은 2018년 12월 제주 메트로폴리탄으로부터 300억원을 빌려 이슬라리조트를 인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트로폴리탄에 빌린 300억원 역시 라임에서 나왔다.

= (정 씨는 신설법인을 통해)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외국인들을 상대로 콘도 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실정이며, 리조트 내 일부 부지 철거를 시작하고 있다는 게 필리핀 세부 현지 한인들로부터 전달된 내용이다. 최근 수사기관에 이러한 추가적인 내용들로 해서 김영홍과 카지노 관련자들이 새로이 사기적인 방법으로 도피자금을 만들어 도주하는 상황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그 전까지는 김영홍의 측근이자 메트로폴리탄 계열사 7개 회사의 대표이사직을 역임했던 채모씨가 (부동산을 소유한 테라 법인의)최대주주였는데, 최근 테라 법인의 주주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SKSH Family Corporation’을 주주로 끼워 넣었고, 이 회사는 테라 법인 지분 75%를 차지했다. 정 씨는 그 회사(SKSH Family Corporation)의 최대 지분권자다. 이 말은 즉, 정 씨가 (테라 법인 지분)75% 소유한 회사를 통해 이슬라리조트의 (테라 법인)소유 관계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정 씨는 김영홍의 지시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 이 과정에서 채 씨가 동의를 하지 않았으면 그렇게 바뀌기가 쉽지 않은데, 라임 채권단으로부터 채권 회수를 회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그렇게 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슬라리조트 부동산 법인 변경에)채 씨가 개입을 했든 안 했든, 채 씨에게 300억원을 빌려준 메트로폴리탄 제주 법인은 그 돈을 회수하기가 불가능하다는 게 핵심이다.

※ 백 씨는 또 김영홍 회장의 최측근이 최근 고급차의 대명사 롤스로이스 차량과 관련해 국내에서 소송을 진행 중이라는 사실도 전했다. 롤스로이스 차량의 명의는 다른 사람이지만 김영홍 회장의 지인이 실소유주라고 주장하는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한다. 김 회장은 최근 법원에 롤스로이스 차량의 실소유주가 자신의 지인임을 확인하는 ‘사실확인서’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

Q : 해외 도피 중인 김 회장이 법원에 제출한 사실확인서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아 보인다. 이를 어떻게 봐야 하나?

= 김영홍을 비호하는 세력들이 필리핀과 한국에 많이 있다는 의미다. 우선 사건 내용은 이렇다. 김영홍의 지인인 백모 씨가 A씨를 상대로 A씨의 부친 명의로 등록된 롤스로이스 차량의 소유권이전을 청구한 것인데, 2016년 김영홍은 백 씨에게 롤스로이스 중고 차량을 사줬다고 한다. 그런데 당시 A씨의 제안대로 주차편의 등의 이유로 장애인인 A씨 부친 명의로 차량을 등록했고, 백 씨는 자신이 롤스로이스 소유자이니 자신에게 차량을 넘겨달라고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김영홍은 해당 소송에 사실확인서를 제출한 것이다.

= 문제는 김영홍이 도피 중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소송에 개입할 수 있는지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수천억원을 횡령해 수많은 라임 피해자들을 양산시킨 주범이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민사소송에까지 자유롭게 개입한다는 것은 그를 비호하는 세력들이 여기저기 많다는 방증이고, 그를 비호하는 이유는 그가 은닉한 재산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 그래서 김영홍의 측근들인 이슬라 아바타 카지노 간부들 8명에 대해 지난 6월 범인도피죄로 강남경찰서로 추가 고발을 했는데, 역시나 수사는 지지부진하다. 김영홍의 범인도피를 돕는 자들에 대한 피고발인들 수사가 전혀 진행되지 않고 있다.


▲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이 최근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한 자필 사실확인서 중 일부.

도주 전 룸살롱서 검사에게 술 접대…여당 대선후보 전국 조직 산하단체 간부 그리고 불법 스포츠 토토

※ 도피 중인 김영홍 회장이 사실확인서를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할 정도로 김 회장과 백 씨는 무척 가까운 사이인데, 백 씨와 롤스로이스 차량 소유권이전 소송을 벌이고 있는 A씨는 10여년간 김 회장의 ‘오른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영기 씨에 따르면, 김 회장은 필리핀으로 도주하기 직전까지 서울 강남에서 룸살롱을 운영했다고 하는데, A씨는 이 룸살롱의 ‘바지사장’이었다고 한다. 김 회장이 필리핀으로 도주하기 직전인 2019년 9월 A씨가 바지사장으로 있던 룸살롱에서 서울중앙지검 소속으로 추정되는 부장검사 1명과 김 회장 등이 함께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Q : 김영홍 회장이 해외로 도주하기 직전 서울중앙지검 소속으로 추정되는 검사 등과 함께 술을 마셨다고 하는데, 혹시 누구인지 알고 있나? 김 회장의 도주에 혹시 해당 검사가 영향을 미쳤다고 의심하나?

= 검사 이름에 대해선 당시 김영홍의 룸살롱이었던 ‘슈퍼스타’ 직원들이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 다만, 그들은 신변의 위협을 느끼기에 검사의 실명을 이야기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 특히 부장검사로 추정되는 인물은 김영홍이 도주하기 2주 전 2019년 9월 2째 주에 만났고, 그 자리에는 이종필 전 부사장도 같이 있었다고 한다. 따라서 라임 사태의 추이에 관한 협의가 있었지 않았나 하는 의심이 간다. 룸살롱에서 검사들이 김영홍과 이종필을 만날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 김영홍의 도주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 진다. 그 날 참석한 검사가 누구인지, 무슨 이유로 김영홍과 이종필을 만났는지, 무슨 모의를 했는지에 대해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기자들에게 이야기를 한 적도 있다. 그런데 그 이후 진전된 소식이 없다.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다.

※ 박범계 장관은 지난 7월 8일 정부과천청사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시 (김영홍 회장에게)접대를 받은 검사를 특정하는 작업까지 염두에 두느냐’는 질문에 “일종의 ‘스폰서 문화’라고들 하니 그런 차원에서 들여다보다 보면, (당시)서울중앙지검 검사(관련 술접대 의혹)까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 이슬라카지노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인사가 여당 대선후보의 전국 조직 산하 단체에 간부로 활동하고 있다는 의혹([추적]이재명 후보, 전국 조직 산하 단체 간부…라임 몸통 김영홍과의 연루 의혹)도 제기됐던 바 있다. 해당 의혹과 관련해서도 백영기 씨는 수사기관에 고발 조치를 해놓은 상황인데, 백 씨는 여당 대선후보의 전국 조직 산하단체 간부가 ‘불법 스포츠토토’를 운영하는 조모 씨와 함께 일하고 있고, 조 씨가 성남의 조폭들과 함께 활동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Q : 이슬라카지노와 연계된 인물이 최근까지 특정 대선후보 외곽조직 간부로 활동했고, 이 간부를 도박개장죄 혐의 등으로 수사기관에 고발을 했다. 이에 대한 수사 역시 진척이 없는 상태인가?

= 그렇다. 장모 씨라는 사람인데, 여당 대선후보 지지단체인 금융혁신위원회 집행위원장 자리를 맡은 바 있다. 그는 민노총 사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5년 이슬라카지노에 50억원 가량 투자해 일정 지분을 가지고 있으면서 아바타 카지노를 통해 얻는 수익금을 배당으로 받고 있다. 또 김영홍이 이슬라리조트를 300억원에 인수할 당시 상당액이 그에게 분배된 것으로 알고 있다.

= 그는 수원 남문 지역에서 불법 스포츠토토 대부로 알려진 조모 씨와 함께 일하고 있다고 하는데, 조 씨는 성남식구 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장 씨가 2015년 이슬라카지노에 50억원을 투자할 당시 그 돈도 조 씨의 돈이었다고 한다.

= 장 씨를 도박개장죄와 강제집행면탈죄로 고발 및 고소를 제기했으나, 서울남부지검 및 강원경찰청 등에서는 장 씨에 대한 수사가 지지부진하다. 제출한 증거들이 매우 명백하고 충분하게 넘칠 정도임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

= 장 씨가 여당 대선후보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뒤, 이슬라카지노를 통해 벌어들인 불법 수익금이 선거판에 스며드는 게 아닐까 진정으로 걱정되는 마음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장 씨의 수사를 촉구하는 청원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청원글은 게재 즉시 비공개 처리됐다.

※ 청와대는 선거기간 동안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게시글은 비공개 처리하고 있다.

▲ 백영기 씨가 수사기관에 제출한 고발장 및 증거자료들.

“수사기관, 체포하려는 적극적인 의지 없어 보여…김영홍과 그를 비호하는 세력들의 행각 막아야”

Q : 백 씨가 지금까지 제기한 의혹은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할 수 있다. 결국 수사기관이 수사를 통해 진위 여부를 가려내야 하는데, 문제는 검‧경의 수사가 지지부진 하다는데 있다고 들었다. 수사기관의 수사가 지지부진한 이유가 무엇이라 보는가? 일반 국민들이 알지 못하는 어떤 내막이 있는 것인가?


= 일단 외부적인 요인이 있다고 본다. 김영홍을 체포하고 싶지 않거나 적어도 체포하려는 적극적인 의지가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김영홍을 체포하기 위해서는 공범자 또는 조력자들에 대한 체포가 선행돼야 하는데, 그들에 대한 수사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 주변에서는 최소한 대선이 끝나야 수사기관이 움직이지 않겠냐고 말한다. 보이지 않는 외부 힘이 작용하는 것이라는 의심이 든다.

= 내가 고소한 사건들은 모두 증거가 명확한 사건들이다. 나는 누구보다도 빨리 김영홍에 대하여 문제를 제기한 사람이다. 내가 2020년 1월 고소한 사건의 (펀드)돌려막기에 대한 재판의 경우 최근 1심이 끝났는데, 이종필이 10년을 선고 받았다. 이종필보다 더 큰 죄를 선고받아야 할 사람이 김영홍이다.

= 김영홍과 그의 측근들에 대한 수사촉구서를 수사기관에 수차례 제출했다. 수사기관이 공명정대한 수사를 진행했더라면, 지금처럼 사건이 흐지부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김영홍을 체포하여 압송해야만 라임 사태의 본질을 밝힐 수 있고 피해자들의 피해 회복이 일부라도 가능해 진다.

Q : 마지막으로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희대의 폰지 사기 범죄인 라임 사태의 주범 김영홍이 활개를 치고 다니는 작금의 현실이 개탄스럽다. 김영홍의 측근들은 그를 통해 이득을 얻고, 그를 비호하고 있다. 그 이득은 라임 피해자들에게 돌아가야 할 귀중한 자산이다. 김영홍과 그를 비호하는 세력들의 행각을 막아야 한다.

= 수사기관의 미온적 태도가 오히려 라임 사태의 근본적 해결을 방해하고 있는 건 아닌지, 그로인해 지금도 수많은 피해자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는 건 아닌지. 수사기관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본다. 지금도 많이 늦었지만 라임 사태 피해자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여주기 위한 차원에서라도 수사기관이 적극성을 보여주기 바란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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