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검장은 답변없이 결재를 미루다 최근 중앙지검 최성필 2차장에게 관련 보고서 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1일자 <조선일보> 단독보도에 따르면 중앙지검 변필건 형사1부장은 최근 채널A 사건과 관련해 이 지검장에게 A4 용지 100여 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채널A 관련 사건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한 검사장이 이번 사건에 공모했다는 증거가 부족하고 혐의도 확정하기 힘들다는 내용이라고 한다.
수사팀은 보고서에서 이동재(35·구속기소) 전 채널A 기자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 의혹을 캐내기 위해 이철(55·수감 중)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를 편지로 협박하는 데 한 검사장의 공모했다는 혐의의 핵심 증거인 채널A 녹취록에는 이를 입증할 내용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이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도 수사팀 내부에서도 이견(異見)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다 앞서 지난 10월 서울중앙지검 국감을 앞두고도 변 부장은 지난 10월 서울중앙지검 국감을 앞두고 ‘한 검사장에 대해 무혐의 처리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를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지검장은 변 부장에게 “실망이다”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이에 검찰 내부에서도 “당초 정권이 원하는 윤석열 검찰총장 ‘찍어내기’를 위해 한 검사장을 타깃으로 수사를 해왔던 것인데, 혐의가 안 된다고 하니 실망스럽다는 속내를 내비친 것 아니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왔었다.
이에 변 부장은 수사팀 내부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100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다시 작성해 제출했다는 것이다.
보고서를 받은 이 지검장은 중앙지검 최성필 2차장에게 보고서 검토를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최 차장은 수사팀의 기록 전체를 받은 뒤 수사를 다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에 별다른 대응 없이 침묵하던 이 지검장이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던 차장검사에게 다시 검토를 맡긴 것은 결국 정권이 원하지 않는 결론으로 수사가 향하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로 볻인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한 검사장을 불기소할 경우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 징계의 정당성을 훼손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검사장이 무혐의가 되며 '검언 유착'이 허구였다는 사실이 밝혀질 경우 채널A 사건 수사와 감찰을 방해했다는 윤 총장에 대한 징계 사유 역시 무효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중앙지검 측은 "2차장이 대결(대신결재)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절차에 따라 수사와 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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