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간절곶공원 난동, 거리예술가 쫒겨나

울주군 간절곶공원 난동, 거리예술가 쫒겨나

  • 기자명 신홍길
  • 입력 2020.08.03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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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관리 용역직원 난동, 관객들 어리둥절 등 불만

▲ 공연중에 난입한 관리소장 사칭 남성. /송 씨 영상


[더퍼블릭 = 신홍길 기자] 지난 2일 울산 울주군 간절곶공원에서 노점상 단속직원이 지자체의 허가를 받아 공연 중인 거리예술가의 무대에 올라 난동을 부려 시민과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는 일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단속 직원은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했으며, 현재 국민청원에까지 오른 상태다.

대전에 사는 거리예술가 송 모 씨는 지난 2일 자신의 SNS에 간절곶공원 공연 중에 갑작스럽게 공연 중단된 사연을 알렸다.

송 씨에 따르면 이날 울산 간절곶공원에서 지자체 허가로 정식 공연 중 공원 관리소장을 사칭한 신원 미상의 한 남자로 인해 공연이 중단됐다.

송 씨는 울산 간절곶 공원에서 한창 공연을 하는 와중에 어디선가 갑자기 호루라기 소리가 들리더니 웬 남자가 무대에 난입해 날 가로막고 도구를 빼앗아 땅에 던지며 뱉은 첫마디는 ‘가!’라고 던졌다는 것.

송 씨의 영상에서는 이후 주변 관객들과 아이들은 어리둥절하면서 뭐하는 건데라는 말이 나오는 동시, 관리소장을 사칭한 남성이 화면에 찍히지는 않았으나 홍보물을 발길질하는 것으로 보이는 행위를 보였다.

현장에서는 관객들이 이 남성 행위에 대한 불만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서 송 씨는 이 남성의 행동에도 프로다운 모습을 보이며, 관객들에게 마무리 인사를 보였다. 관객들은 송 씨의 모습에 대견하듯 기립박수를 보냈다.

송 씨는 잠시 당황했지만, 말없이 상황을 설명하려고, 한쪽에 세워뒀던 거리예술가 배너를 보여주려는데 거침없이 발로 차서 넘어뜨렸다며 이미 놀래서 부모 곁에 바짝 다가선 아이들과 정적이 흐르는 관객들을 보며 더는 공연 진행이 어렵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또, 피가 거꾸로 쏟는 분노가 일었지만, 일단 마무리는 해야겠기에 말도 잘 안 나오는 상황에서 관객들에게 설명했다면서 감정이 이성을 덮어버리려는 느낌이었지만, 눈앞에 아이들을 보며 참았다고 이었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무대에 난입한 남성을 조사한 결과, 그는 공원 소장이 아니라 울주군청에서 노점상 단속 업무 등을 위탁한 용역업체의 직원인 것으로 확인했다.

울주군 해명자료에 따르면 공연팀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말한 관리소장 부분은 사실관 다른 것으로, 공연 저지를 위한 거짓을 말한 것으로 밝혔졌다.

송 씨는 이후에 “이미 상황은 끝났다. 나에게 돌아온 건 무성의한 사과 한마디뿐”이라며 “다시는 간절곶에 갈 일이 없을 듯하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울주군 관계자는 “사설경비업체(용역)에 맡겼지만, 관리·감독의 책임을 소홀히 한 것은 지탄받아 마땅하다"며 "소속 직원이 전후 사정을 제대로 알지 못한 가운데, 매우 부적절하게 대응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문제를 발생시킨 해당 장본인은 모든 책임을 지고 회사를 그만둔 상태"라며 "이번 불미스러운 일과 관련해 법률자문 후 해당 사설 경비업체 측에 책임소재를 물어 계약해지와 함께 해당 당사자에 대한 손해배상청구 등도 적극 검토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더퍼블릭 / 신홍길 dltmvk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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