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가상자산’ 투자 집중… 윤석열 당선에 증권시장 기대감 ↑

‘원전·가상자산’ 투자 집중… 윤석열 당선에 증권시장 기대감 ↑

  • 기자명 박소연
  • 입력 2022.03.12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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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울 3, 4호기 건설중단 현장서 원자력 공약 발표하는 윤석열 당선인

[더퍼블릭 = 박소연 기자] 20대 대통령 선거가 마무리됨에 따라 증권시장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와 외국계 기관들은 원자력 발전 관련주와 가상자산 관련 콘텐츠주를 대량 매수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이 가장 많이 구매한 주식은 두산중공업이었다. 하루 만에 1058억원어치를 매입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두산중공업 주식을 총 2400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내외 기관이 내놓은 매물을 대거 사들인 것이다.

두산중공업은 윤 당선인의 ‘탈원전 백지화’ 공약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지난 2019년 소형모듈원전(SMR) 분야의 선도 기업인 미국 뉴스케일파워에 1억400만달러(한화 약 1300억원)를 투자해 지분을 확보했다.

뿐만 아니라 두산중공업은 수소와 해상풍력 등 친환경 발전 사업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어, 차기 정부에서 추진할 에너지 정책의 직접적인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윤 당선인은 현 정부와 달리 원자력 에너지를 탄소 중립의 달성 수단 중 하나로 여기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도 공식 폐지되고 탄소 중립 전략도 이에 맞춰 수정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두산중공업은 그동안 성장성 저하와 재무 위험 때문에 기업 가치가 저평가 받아 왔지만, 최근 2년 간 사업 구조조정을 거치며 ‘고성장·첨단’을 무기로 정상화에 나서고 있다”며 “이달 중 나스닥시장에 상장하는 뉴스케일파워가 조달 자금으로 대규모 SMR 프로젝트를 실시할 텐데, 두산중공업은 이에 대한 기자재 우선 공급권을 갖고 있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개인은 원자력 발전 중심의 주식 매입에 나선 것과 달리, 외국인의 매수세는 가상자산 관련 종목에 집중됐다. 윤 당선인이 암호화폐 투자 소득의 과세 기준을 50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NFT(대체불가능토큰)의 거래를 활성화하는 등 가산자산 산업 육성 공약을 다수 내놓은 데 따른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10일 하루 동안 카카오와 네이버 주식을 각각 1400억원, 900억원어치 매입했다. 국내 양대 인터넷 플랫폼인 카카오와 네이버는 가상자산 생태계 성장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카카오의 경우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지분을 15% 넘게 보유하고 있으며, 자회사 그라운드X를 통해 자체 코인 ‘클레이’를 유통하고 있따.

네이버는 일본 자회사 라인을 통해 가상자산 거래소 ‘라인비트맥스’를 운영 중이며 메타버스(가상세계) 플랫폼 ‘제페토’는 누적 이용자 3억명을 돌파했다.

윤 당선인이 인터넷 플랫폼의 규제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것 역시 두 회사에 호재로 작용했을 것으로 해석된다.

현 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인터넷 플랫폼 사업자를 포괄적으로 규제하는 온라인플랫폼법 제정을 추진해왔는데, 윤 당선인과 국민의힘은 이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해왔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박소연 기자 syeon0213@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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