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강용석 ‘보수 단일화’ 여론 급물살...반대하는 당 지도부

김은혜-강용석 ‘보수 단일화’ 여론 급물살...반대하는 당 지도부

  • 기자명 김종연
  • 입력 2022.05.1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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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교체 완성 위하는 마음 같을 것”...한 발 물러선 김은혜
안철수 “필요할 것”...이준석‧하태경 “검토할 이유 없다”

▲ 경기도지사 후보인 국민의힘 김은혜, 무소속 강용석.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종연 기자] 경기도지사 선거가 오는 6.1전국동시지방선거의 가장 뜨거운 지역으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데다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용석 후보가 꾸준히 5~10%안팎의 지지율을 보이며 단일화를 해야한다는 여론까지 조성되고 있다.

MBN이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와 함께 지난 16~17일 이틀 동안 경기도거주 만18세 이상 남녀 806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무선 가상번호 90%, 유선RDD 10%,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서 김은혜 후보(43.8%)와 김동연 후보(43.2%)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었다. 강용석 후보는 5.5%를 기록했다. 그런데 경기지사 선거에서 김은혜와 강용석 두 후보가 단일화를 한다는 가정 하에 김동연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는 오차범위 내지만 김은혜 후보가 5.9%가량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단일화를 하지 않을 경우 김은혜 후보가 절대적으로 불리하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는 만큼 여당인 국민의힘 유권자들의 경우 단일화에 대한 요구가 높다. 일각에서는 강성 보수층과 단일화를 할 경우 중도층 표심이 떠날 수가 있다는 관측도 있지만, ‘집토끼’로 분류되는 강성지지층이 투표를 포기하거나 ‘정계개편’을 노리는 강용석 후보에게 표를 던져줄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정권교체 완성 위하는 마음 같을 것”...한발 물러선 김은혜

김은혜 후보는 18일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단일화에 대해서 도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한 건 선거가 시작되자마자 제 마음은 늘 일관된다”라면서 “경기도민·당원의 생각이 저의 개인적인 판단보다 우위에 있고 중요하다. 그분들의 뜻을 따라가기 위해 저는 오늘도 그 목소리를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강용석 후보와 함께할 여지는 남겨놓은 것이냐’는 질문에는 “정권교체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경기도에서 그 미완의 정권교체가 완결돼야 한다는 마음에 대해서는 함께하는 후보들이 있을 거로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강용석 후보 측 김소연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 후보는 오늘 인터뷰에서 강용석 후보를 향해 ‘카운트파트’라고 했다. 강용석 후보는 김 후보의 말대로 정권교체 완성을 위해 얼마든지 ‘카운트파트’로서의 준비가 돼 있다”라면서 “이제는 당이나 다른 사람이 아닌, 김은혜 후보 스스로 토론을 피하는 것인지, 흥행몰이에 주도적으로 나설 것인지를 1400만 도민 앞에 당당히 밝힐 때”라고 단일화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 성남시 분당갑에 출마한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가 18일 자신의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안철수 캠프 제공

안철수 “강용석-김은혜와 단일화 필요”

이날 안철수 후보는 자신의 선거캠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강용석, 김은혜 두 후보의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냈다.

그는 ‘김 후보와 강 후보의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선거가 박빙구도로 흐르는 상황에서 강 후보의 지지율은 3~5%로 실체가 있다”라고 밝혔다. 중도층의 이탈 문제에 대한 질문에서는 “제일 판단하기 힘든 게 민심”이라며 의견에 동조하지 않았다.

이준석-하태경 “단일화 없다” 발끈

지난 대선정국에서도 윤석열,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번에도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한, 하태경 의원과 성일종 의원도 이를 거들었다.


반대 배경에는 사감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시각이 적지 않다. 최근 이준석 대표에 대한 성상납 사건이 강용석 후보가 속해있는 ‘가로세로연구소’로부터 폭로됐고, 민주당 출신인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을 통한 ‘7억 각서’ 증거인멸시도 내용까지 드러나면서 두 사람의 감정이 격해진 게 눈에 보일 정도다.

지난 17일 이준석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어느 누구에게도 경기도지사 후보 단일화 관련 이야기를 들은 바가 없으며 단일화라는 용어자체가 부적절하다”라면서 “여당 입장에서 대통령에게 선거개입 의혹을 제기하는 세력과의 단일화는 검토도 할 이유가 없다”라고 했다. 또, 청와대에서 ‘윤 대통령은 강용석 후보와 통화한 적이 없다’는 메시지가 나오자 “전직 대통령 팔고, 현직 대통령 팔고, 그게 업인 사람들 아니겠습니까. 비서실장께서 명확히 말씀 주셨다”라고 강용석 후보를 공격했다.

하태경 의원도 “윤석열 대통령에게 부담만 주는 강용석, 더 이상 대통령 괴롭히지 말고 경기도지사 후보에서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을 공격하고 괴롭히는 사람이 집권당 후보와 단일화 하겠다는 것은 자가당착”이라면서 “경기도지사 후보 자격도 과분하다. 더 이상 가짜뉴스로 대통령 괴롭히지 말고 후보자리에서 사퇴하라”고 공격했다. 하태경 의원과 이준석 대표는 새로운보수당 출신으로 지난 2020년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된 시점부터 ‘가로세로연구소’와 각을 세운 바 있다.

더퍼블릭 / 김종연 기자 jynews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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