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은 올해만 두번째 희망퇴직…국책은행, 희망퇴직자 7년간 ‘0명’ 왜?

시중은행은 올해만 두번째 희망퇴직…국책은행, 희망퇴직자 7년간 ‘0명’ 왜?

  • 기자명 박소연
  • 입력 2021.06.12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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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박소연 기자] 시중은행이 올해 두번째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국책은행은 최근 7년간 희망퇴직자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책은행이 희망퇴직 제도를 현실성 있게 개선해 청년 일자리를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책은행 희망퇴직자는 최근 7년 동안 0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감사원이 지난 2014년 금융 공공기관의 명예퇴직금이 과도하다고 지적, 명예퇴직금을 줄이면서 이보다 더 많은 임금을 받을 수 있는 임금피크제를 선택함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임금피크제는 일정 연령부터 임금을 단계적으로 낮추는 제도다. 현재 은행권은 만 55~57세부터 정년 60세까지 3~5년간 임금피크제를 시행하고 있다.

대부분 은행은 고 임금 인력의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임금피크제 전후로 명예퇴직금을 지급 후 퇴직을 유도하고 있다. 이 경우 청년 신입 직원을 채용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책은행은 기획재정부의 총 인건비 통제로 인해 이 같은 희망퇴직 제도 활용이 사실상 전무하다.

국책금융기관 희망퇴직자는 기재부 지침에 따라 임금피크제 기간 급여의 45%만을 퇴직금으로 받는다. 퇴사 직전 24~39개월 치 평균 임금을 지급하는 시중은행과 비교할 때 25~30%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반면 시중은행인 신한은행은 올해 들어 두 차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1월에도 희망퇴직 절차를 진행했고 200여명이 회사를 퇴직했다.

오는 14일까지 신청 받는 희망퇴직에선 연차와 직급에 따라 최대 36개월의 특별퇴직금을 지급한다.

여기에 더해 수 천만원가량의 자녀 학자금과 창업 지원금, 건강검진케어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며 명예퇴직을 적극 권장한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국책은행의 현실적이지 못한 희망퇴직제도 때문에 신규 채용이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국책은행 관계자는 “임금피크제 직원은 적당한 직무가 없어 다른 현장 직원들의 업무 강도는 커질 수밖에 없다”며 “신규 채용도 제한돼 청년 일자리가 함께 감소한다”고 지적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박소연 기자 syeon0213@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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