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홀딩스 설립 목적?…정영학 이어 정민용까지 ‘유동규-김만배 700억원 약정’ 실토

유원홀딩스 설립 목적?…정영학 이어 정민용까지 ‘유동규-김만배 700억원 약정’ 실토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10.10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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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대장동 개발사업 실무를 주도했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측근 인사에게 배당금 특혜 의혹이 일고 있는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1호 실소유주라고 언급했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지난 9일자 JTBC 단독 보도에 따르면, 검찰이 지난 9일 성남도시개발공사 투자사업팀장을 지냈으며 유동규 전 본부장과 함께 유원홀딩스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 정민용 변호사를 소환 조사했는데, 정민용 변호사는 검찰에 20장 분량의 자술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자술서에는 지난해 발생됐던 일들이 주로 서술돼 있는데, 지난해 8월 당시 경기관광공사 사장이던 유동규 전 본부장이 비료 사업을 제안했다고 한다. 정 변호사는 실제로 지난 1월 부동산 및 비료 관련 회사 유원홀딩스를 설립했다. 정 변호사는 명의만 빌려줬을 뿐 유원홀딩스의 실제 주인은 유 전 본부장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어 유 전 본부장은 지난해 10월부터 정 변호사에게 이혼 자금 수억원을 빌려달라고 부탁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당시 유 전 본부장이 공직자(경기관관공사 사장)임에 따라 재산신고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전처에게 5억 원을 송금해 달라고 했다는 것.

또한 재혼할 여성과 살 집을 얻어야 하니 그 여성 이름으로 6억 8000만원을 송금해 달라는 요청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유 전 본부장이 천화동인 1호는 자기 것이라 언급했고, 천화동인1호 소유주인 김만배 씨에게 차명으로 맡겨 놓았다고 여러 차례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유 전 본부장이 김만배 씨에게 700억원을 받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는 유 전 본부장이 정 변호사에게 이혼 자금 11억 8000만원을 빌리면서 ‘이 정도 담보가 있으니 곧 갚을 수 있다’는 취지였다고 한다. 실제로 정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에게 송금한 11억 8000 만원에 대한 증빙 서류도 검찰에 제출한 걸로 알려졌다.

정 변호사는 검찰에 “대장동 문제가 터진 뒤 지난달 23일, 유 전 본부장이 차용증과 합의서를 새로 받아갔다. 법적 책임을 피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9일 천화동인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는 김만배 씨 및 유 전 본부장과 2년 동안 통화하고 대화했던 내용들이 담긴 녹취파일 검찰에 제출한 바 있는데, 해당 녹취파일에는 유 전 본부장이 2015년 대장동 개발에 특혜를 주는 대가로 화천대유로부터 개발수익 700억원을 약속받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본부장 변호인은 700억원 약정에 대해 “(유 전 본부장이)김만배 씨와 대화하면서 ‘(700억원을)줄 수 있느냐’고 농담처럼 이야기한 것이 녹취되니까 약속한 것처럼 된 것인데, 실제로 약속한 적도 없고 받은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지난 4일자 <동아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정 회계사가 제출한 녹취파일에는 김만배 씨가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내가)번 돈의 절반을 주겠다”고 했고, 이에 유 전 본부장이 “(그 돈을)어떻게 줄 것이냐?”고 되묻는 대화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김만배 씨를 비롯해 그의 가족이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천화동인 1~3호 배당수익은 약 1400억원으로 알려져 있는데, 700억원은 그 절반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유 전 본부장은 약정금액 700억원을 전달받기 위해 유원홀딩스를 설립했고, 여기에 김만배 씨가 투자하는 방식으로 700억원을 지급하려던 것이 아니냐는 게 검찰의 의심이다.

<이미지=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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