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에도 인플레이션 압박…각국 기준금리 인상 행보

오미크론에도 인플레이션 압박…각국 기준금리 인상 행보

  • 기자명 박소연
  • 입력 2021.12.18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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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박소연 기자]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잇따라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다.

한국은행도 올해 두차례에 걸친 기준금리를 선제적으로 인상한 데 더해 내년 초 또 다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 금리를 1%포인트 인상해 8.5%로 끌어올렸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7번째로, 연초 4.25%였던 기준금리가 2배로 상승한 것이다.

러시아의 연간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 말 7.4%에서 이달 13일 기준 8.1%로 높아졌으며, 연말이면 8.4%에 달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에너지·식품 가격 인상과 공급망 혼란 등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하다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16일 3년여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해 0.1%에서 0.25%로 올렸고, 같은 날 노르웨이 중앙은행 역시 기준금리를 0.25%에서 0.5%로 인상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주 멕시코·칠레·코스타리카·파키스탄·헝가리·아르메니아 등도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내년에 추가 금리 인상도 시사했다고 WSJ는 전했다.

앞서 한국은행 역시 3개월 새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면서 지난달 1.0%로 끌어올린 바 있다. 내년 1월이나 2월에 한차례 더 기준금리 인상을 구상하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6일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은이 선제적으로 (기준금리 인상 쪽으로)움직인 게 여러 가지 정책 유연성을 확보하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됐다”며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내 경기, 물가, 금융 상황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기준금리의 정상화가 필요하고 그 기조는 바뀐 게 없다”고 역설했다.

이 같은 금리 인상은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세계 경제 회복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에도 인플레이션 대응이 더욱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돈줄을 조이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틀고 있는 것도 각국의 결정에 영향을 끼치는 주요 변수다.

Fed는 지난 14~15일 열린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뒤 성명을 통해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지속돼 인플레이션 수준을 높이고 있다”면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속도를 현재의 2배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당초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매달 1200억달러에 달하는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왔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지자 지난 11월부터는 매달 150억달러씩 매입 금액을 줄이는 테이퍼링에 착수했고, 이번에는 매입 축소 규모를 매달 300억달러로 늘리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에 당초 내년 6월로 예상됐던 테이퍼링 종료시점이 내년 3월로 단축된다.

테이퍼링 종료 이후에는 기준금리 인상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 시기에 대해 “테이퍼링이 끝나면 오래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퍼블릭 / 박소연 기자 syeon0213@thepublic.kr 

더퍼블릭 / 박소연 syeon0213@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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