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發 ‘고용 패닉’…3월 취업자 11년 만 최악 성적표

코로나19發 ‘고용 패닉’…3월 취업자 11년 만 최악 성적표

  • 기자명 김수영
  • 입력 2020.04.18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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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시민들이 서울 성동구청 취업게시판 앞에서 게시물을 살피고 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은 서비스업에 집중됐다. 서비스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29만4천명 줄어 외환위기 후폭풍이 한창이었던 1998년 9월(-30만8천명) 이후 21년 6개월 만에 최대폭 급감했다. 2020.4.17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김수영 기자] 지난달 취업자가 1년 전보다 19만 5천명 감소하며 2008~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일시 휴직자는 1983년 통계 작성 이래 동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COVID-19) 사태 장기화로 고용 충격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천660만 9천명으로, 전년 대비 19만5천명(-0.7%)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5월 24만 명이 감소한 이래 10년 10개월 만에 최대치다.

산업별로 보면 대면 접촉이 많은 업종인 도매 및 소매업(-16만8천명·-4.6%), 숙박 및 음식점업(-10만9천명·-4.9%), 교육서비스업(-10만명·-5.4%) 순으로 줄었다. 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29만4천명 감소하며 1998년 9월(-30만8천명) 이후 21년 6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전년보다 2만3천명(-0.5%) 감소하며 3개월 만에 다시 내림세로 전환됐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2018년 4월부터 21개월 동안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 1월 1년 10개월 만에 반등한 바 있다.

반면 농림어업(13만4천명·10.6%),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8만2천명·3.7%), 운수 및 창고업(7만1천명·5.0%) 등에서는 증가했다. 운수 및 창고업의 경우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택배 주문이 많아지면서 취업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이 1년 전보다 33만6천명 증가했다. 이 중 65세 이상이 19만8천명을 차지했다. 이 밖에 20대(-17만6천명), 30대(-10만8천명), 40대(-12만명), 50대(-7만5천명) 등 6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취업자가 감소했다.

40대 취업자 수는 2015년 11월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53개월째 추락 중이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22만9천명 줄었다. 2009년 1월(-26만2천명)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 고용률은 59.5%로 1년 전보다 0.9%p 하락했다. 2013년 3월(58.7%) 이후 동월 기준 최저치다. 전체 고용률이 60%를 밑돈 건 지난해 2월(59.4%)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전년보다 0.8%p 하락한 65.4%를 보였다. 동월 기준으로 2016년(65.2%)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달 실업자는 118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7천명(-1.4%) 감소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4.2%로 전년보다 0.1%p 하락했다.

체감 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4.4%로 전년 동월 대비 1.8%p 상승했다. 이는 2015년 1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도 26.6%로 1.5%p 올라갔다.

종사자별 지위를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45만9천명(3.3%) 증가하면서 전체 취업자 중 차지하는 비율이 54.7%로 조사됐다. 임시근로자는 42만 명(-8.9%) 줄었다. 1998년 12월(-44만7천명) 이후 가장 많이 줄어든 셈이다. 일용근로자도 17만3천명(-12.5%)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12만4천명(3.1%), 무급가족종사자는 8천명(0.8%) 증가했지만,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9만5천명(-12.2%) 감소했다.

취업 시간대로 보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1천995만 3천명으로 159만 2천명(-7.4%) 감소했으며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504만 9천명으로 13만 6천명(2.8%) 증가했다. 1~17시간 초단시간 취업자는 19만 6천명(-10.9%) 쪼그라들었다. 일시 휴직은 160만 7천명으로 1년 전보다 126만 명(363.4%)이나 늘었다. 일시 휴직자는 1983년 통계 작성 이래 동월 기준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시 휴직자는 무급 휴직이어도 복귀가 확실하고 무급기간이 6개월이 넘지 않을 경우 취업자로 집계된다. 복귀가 불분명하고 무급기간이 6개월을 넘으면 비경제활동인구로 집계되지만, 복귀가 확실하기 때문에 일시 휴직자로 잡힌다는 것이다.

한편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692만 3천명으로 1년 전보다 51만 6천명(3.1%) 증가했다. 이는 2009년 5월(58만7천명) 이후 최고치다. 특히 ‘쉬었음’ 인구는 36만6천명(18.3%) 늘었다. 주로 20대(10만9천명·35.8%), 60세 이상(9만5천명·11.2%), 50대(6만6천명·16.4%), 40대(6만 명·29.0%) 등에서 증가했다.

기취업자가 비경제활동인구로 들어오면서 ‘쉬었음’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가사도 7만6천명(1.3%) 증가했다. 반면 재학·수강(-1만3천명·-0.4%)에서는 감소했다.

기획재정부는 3월 고용동향과 관련해 “코로나19 영향이 일부 민감 서비스업과 임시일용·자영업자 등 고용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양상이며, 최근 대내외 여건 고려시 향후 불확실성도 매우 높은 상황”이라 밝혔다.

이어 “정부는 코로나19가 일자리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총력 대응 노력을 배가해나갈 계획”이라며 “서비스업 정상화를 위한 방역 노력을 지속하고 기 발표된 재정·금융지원 방안을 차질 없이 이행하는 한편 기업을 살리고 일자리와 국민의 삶을 지켜내는데 주력할 계획”이라 전했다.

기재부는 다음 주 초 코로나19 고용충격 완화·극복을 위한 ‘고용안정 정책대응 패키지대책’을 확정해 발표할 방침이다.

더퍼블릭 / 김수영 기자 newspublic@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수영 newspublic@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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