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전기차’ 시대 열리나?…전기차 업계 트렌드 ‘배터리 비용 절감’

‘반값 전기차’ 시대 열리나?…전기차 업계 트렌드 ‘배터리 비용 절감’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07.10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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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일 충북 청주시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제2공장에서 열린 K-배터리 발전전략 보고 'K-배터리, 세계를 차지(charge)하다'에서 행사에 앞서 관련 전시물을 관람하며 전기차용 베터리를 살펴보고 있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이른바 ‘반값 전기차’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양새가 연출되고 있다.

지난해 9월 테슬라가 배터리 생산 단가를 낮춘 반값 전기차량을 내놓겠다고 선언한 바 있고, 최근에는 글로벌 4위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가 배터리 비용 감축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가격이 약 40%를 차지하는 만큼 배터리 비용을 낮춘다면 그만큼 전기차 가격도 인하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푸조‧시트로엥‧DS 브랜드를 보유한 PSA와 피아트‧JEEP‧크라이슬러‧마세라티 등을 보유한 FCA의 합병으로 탄생한 스텔란티스의 카를로스 타바레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일(현지시각) 화상으로 진행한 ‘EV데이 2021’에서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개발·양산에 300억유로(약 40조8234억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대규모 투자계획에서 눈여겨 볼 대목은 전기차 핵심부품인 배터리 비용 절감 전략이다.

스텔란티스는 2025년까지 총 13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2030년에는 이를 260GWh까지 두 배로 확충할 계획이다. 배터리 1GWh는 60kWh급 전기차 약 1만 7000여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배터리의 대량, 자체 생산이 가능해지면 당연히 배터리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인데, 스텔란티스는 오는 2024년까지 전기차에 사용되는 배터리 가격을 40%로 줄이고 2030년에는 추가적으로 20%를 더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전기차 배터리 가격은 현재 가격 기준 40% 이하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되는데, 사실상 반값 전기차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반값 전기차의 포문은 전기차량 선두업체인 테슬라가 열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해 9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테슬라 프리몬트 공장에서 열린 테슬라 배터리 데이를 통해, 배터리 에너지효율 및 생산성을 높이되 비용을 낮춰 반값 전기차 생산을 선언한 바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 배터리 비용 절감을 목표로 삼고 있다,

독일 폴크스바겐그룹은 엔트리급 전기차 배터리 비용을 50%까지 낮추겠다는 입장이고, 미국의 GM 역시 차세대 배터리를 개발로 1회 충전 시 약 1000㎞를 달릴 수 있으면서도 가격은 현재의 3분의 2로 줄인 전기차를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자동차 또한 배터리 대여를 통해 반값 전기차를 구현할 계획이다.

현대차가 코나일렉트릭 전기차를 마카롱택시를 운영하는 KST모빌리티에 공급하면, KST모빌리티는 전기차 구매 직후 배터리 소유권을 리스 운용사(현대글로비스)에 매각하고 매월 리스 요금을 지불한다.

이렇게 되면 택시 사업자는 배터리 가격을 제외한 금액으로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게 된다. 배터리가 전기차 가격의 40%를 차지하는 만큼 구매 가격이 확 낮아지는 것.

사용된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이 매입·재활용해 ESS로 제작한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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