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장, "설날 휴교하겠다"…2016년부터 공립학교 적용

뉴욕시장, "설날 휴교하겠다"…2016년부터 공립학교 적용

  • 기자명 이필수
  • 입력 2015.06.2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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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1월1일 정월 초하루날 미국 뉴욕 내 학교들이 휴교에 들어갈 전망이다.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이 내년부터 설날을 공립학교 휴교일로 지정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은 23일 플러싱 PS20 초등학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5-2016학기부터 설날을 뉴욕시 공립학교 휴교일로 지정한다"면서 "미국에서 아시안 인구가 가장 많은 학군을 가진 뉴욕시에서 설날을 휴교일로 지정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뉴욕은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두 번째로 설날을 공립학교 휴일로 지정하는 대도시가 됐다. 한인들이 많이 사는 뉴저지 테너플라이(인구 1만5000명)는 이미 2005년부터 설날을 공립학교 휴일로 지정, 시행하고 있다.


이날 회견에는 카르멘 파리냐 뉴욕시교육감과 그레이스 맹 연방하원의원, 김태석(론 김) 뉴욕주하원의원, 토니 스타비스키, 대니얼 스콰드론 주상원의원, 피터 쿠 뉴욕시의원 등 지역 정치인들과 최윤희 뉴욕한인학부모협회장,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박연환 전미태권도지도자연맹 회장을 비롯한 한인사회, 중국 커뮤니티 리더 50여명이 역사적인 설날 휴교일 지정을 함께 했다.


드블라지오 시장은 "이날 뉴욕 시장 선거에서 제시한 설날 휴교일 공약을 지킬 수 있어 기쁘다"며 "이는 여러 지역 정치인들과 아시안 커뮤니티의 승리"라고 인정했다.


드블라지오 시장은 지난해 선거 캠페인에서 설날을 공립학교 휴교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으나 막상 취임후엔 이슬람의 양대 명절만 휴교일로 하면서 학사일정에 쉬는 날이 너무 많다는 이유로 설날을 제외해 아시안커뮤니티의 공분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하지만 뉴욕주 의회가 상원에서 설날 휴교일을 통과시키고 하원도 비슷한 법안을 통과시켜 이미 찬성의사를 밝힌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의 서명을 거쳐 확정짓겠다고 공언, 설날 휴교일은 사실상 예정된 수순이었다. 어차피 대세가 기운 것을 인지한 드블라지오 시장이 정치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서둘러 휴교일 지정을 발표한 셈이다.


자신의 모교에서 발표를 지켜본 김태석 의원은 “설날 휴교일 지정은 뉴욕시에 거주하는 아시안들의 문화와 유산을 존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시안 학생들이 당당하게 자신들의 고유 명절을 지낼 수 있게 돼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중국계인 그레이스 맹 연방의원은 "퀸즈에서 자라면서 왜 유대인 명절은 쉬면서 설날은 쉬지 않아 무시받는 느낌이 있었는데 마침내 오랜 시간 투쟁 끝에 이같은 결실을 얻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2016년 2월8일 설날부터 공립학교 공휴일이 지정된 것은 뉴욕시 1770개의 공립학교의 300만이 넘는 학생들에게 아시아의 문화와 명절을 이해하고 공유하는데 산 교육이 될 것이며 정치와 경제에도 큰 영향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20년간 한인사회 선봉에서 설날 휴교일 캠페인을 펼쳐온 최윤희 뉴욕한인학부모협회장은 "정말 감개무량하다.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약속을 지켜준 드블라지오 시장과 지역 정치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더퍼블릭 / 이필수 lee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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