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김수진 기자]]국내 제약업계가 ‘매출 1조원’ 시대에 한발 다가섰다. 지난해 유한양행이 국내 제약사 최초 1조원 클럽에 가입 한 가운데 녹십자와 한미약품 등 대형사들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9일 제약업계 및 머니투데이 등에 따르면 유한양행에 이어 두 번째로 1조원 돌파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녹십자가 꼽히고 있다.
녹십자는 지난해 9753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4800억원이 넘는 실적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11%의 성장을 이루는데 성공했다. 특히 주력 제품군인 백신의 매출이 3분기 이후 대폭 증가한다는 점에서 1조원 돌파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국내 제약 ‘빅3’ 중 하나로 꼽히는 한미약품 역시 1조원 돌파 가능성에 기대감이 실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 7612억원을 기록한 한미약품 역시 충분한 저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들 업체들은 단순한 매출 증가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한미약품의 경우 매출 대비 20% 이상을 연구개발 비용에 쏟아부을 정도로 신약 개발에 적극적이다.
또한 자체 신약 개발 기술력을 인정받아 최근 독일 베링거인겔하임과 총 7억3000만달러 규모의 폐암 치료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일라이릴리와 6억9000만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에 성공하기도 했다.
녹십자 역시 백신과 혈액제제의 강점을 살려 수출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은 25%에 달해 타 제약사 평균 11%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을 보인다.
한 대형제약사 관계자는 “수년 내 국내 업체들의 1조원 돌파가 잇따를 전망”이라며 “1조원 돌파는 규모의 경제 실현뿐만 아니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더퍼블릭 / 김수진 sjkim@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