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정책금융상품인 보금자리론. 이 상품이 지난해 역대 최고 판매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문가들은 어떤 영향을 받았으며, 이 같은 결과에 나온 배경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금자리론 판매액은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도입과 하반기 시중은행 대출 금리 상승에 영향을 받았다.
보금자리론은 2%대 금리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선택했고 이에 공급액 증가한 것으로 진단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출 수요가 대거 보금자리론 쪽으로 쏠린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역대 최고 수준
실제로 지난 3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보금자리론 판매액은 19조74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4년 11월부터 보금자리론이 공급되기 시작한 이후 연단위로 역대 최고 판매액이다.
종전 연간 최고 판매 실적은 지난 2015년 14조7499억원이다. 지난해(2016년) 상반기(1~6월)에는 보금자리론 판매 실적이 2015년 수준을 나타내지 못했다.
반면, 2015년 상반기 보금자리론 판매액은 6조8497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해에는 5조3983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시간 별로 살펴보면, 금융당국이 지난 2월 수도권에 이어 5월 비수도권에도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적용하면서 소비자들의 보금자리론 수요가 증가했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5월 8230억원이었던 판매액은 7월 1조8873억원으로 두 배 이상 판매액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8월에는 2조원을 돌파했다.
◆하반기 변동 사항?
그러면서 9월말 누적 판매액은 11조원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하반기에는 금리 인상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간 공급액 목표를 10조원으로 설정했던 주금공은 10월19일부터 보금자리론 대출요건을 강화했다.
이어 1월에는 월단위로는 역대 최고인 2조9056억원이 공급됐고 12월에도 2조8142억원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주금공 관계자는 "지난해 시중은행 대출 심사가 강화되고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특히 하반기에 보금자리론 수요가 빠르게 늘었다"고 말했다.
◆서민층 위주 공급
이 관계자는 "10월부터 보금자리론 자격 요건을 강화한 덕에 연말에는 서민층 위주로 자금을 공급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가 정책모기지 공급 규모를 지난해 41조원에서 올해 44조원으로 확대하기로 하면서 상품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적격대출 21조원, 보금자리론 15조원, 디딤돌대출 7조6000억원 등으로 설정됐다.
아울러 정부는 정책모기지가 서민층 실수요자에게 집중 공급되도록 하기 위해 엄격하게 조건을 변경했다.
금자리론은 주택가격 요건을 강화하면서, 보금자리론 대상 주택가격은 최대 9억원에서 6억원으로 조정됐다.
[더퍼블릭 = 김수진 기자]
더퍼블릭 / 김수진 sjkim@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