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 = 김수진 기자]타이어 수천개를 빼돌려 부당이득을 챙긴 금호타이어 전직 간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15일 광주 광산경찰서는 타이어 8900개를 빼돌려 20억원을 챙긴 혐의(특경법상 업무상 횡령)로 금호타이어 전직 간부인 A(3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아울러 빼돌린 타이어라는 사실을 알고서도 이를 매입한 혐의(장물취득)로 지역 모 산업단지 타이어 관련 업체 사장 B(61)씨도 입건해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도박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지난 2011년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약 6년 동안 금호타이어 공장에서 생산된 대형트럭‧화물차 타이어를 빼돌렸다.
물류·유통 업무를 담당했던 A씨는 전산시스템을 조작하고, 배송 예정지로 향하던 운송 기사에게 연락해 배송지가 달라졌다며 B씨의 산업단지로 타이어가 납품되도록 했다.
이렇게 타이어를 빼돌린 뒤 A씨는 전산시스템에서 배송기록을 삭제(손실망 처리)하고, B씨에게 시세보다 10~20% 가량 싸게 납품해왔다.
심지어 A씨는 납품대금을 개인 계좌로 받아 일부만 회사에 지급하고, 나머지는 도박비로 썼다.
한편, 경찰은 A씨가 전산시스템이 접근할 수 있는 직원이 소수라는 것과 관리자로서 전산 기록을 삭제할 수 있다는 것을 이용해 회사 내규를 어긴 것으로 보고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더퍼블릭 / 김수진 sjkim@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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