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택시기사도 고객도 불만인 ‘카카오택시 유료호출’?

[이슈분석]택시기사도 고객도 불만인 ‘카카오택시 유료호출’?

  • 기자명 김수진
  • 입력 2018.04.16 17:40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 = 김수진 기자]‘스마트폰 모바일 앱’을 통한 택시 호출 서비스인 카카오택시의 출범은 그야말로 혁명적이었다. 콜택시 업체에 전화하지 않고도 앱을 통해서 간편하게 택시를 호출할 수 있고, 시간과 위치 서비스까지 상세하게 표시되면서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택시 기사들에게도 각광받았다.


택시기사들 카카오택시 앱을 통해서 ‘콜택시’ 업체를 통해서 콜을 받지 않더라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고객이 어디에 있는지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카카오택시 때문에 콜 택시 사업은 ‘사양사업’이 됐다는 말까지 나왔다. 실제로도 카카오택시가 나온 이후 콜택시 이용률 역시 현저하게 떨어졌다.


이렇게 각광받던 카카오택시가 현재 ‘유료 호출’로 인해서 연일 논란이 되고 있다. 그동안 무료로 이용됐던 카카오택시가 ‘스마트 호출’이라는 기능을 만들고, 해당 기능을 이용할 경우 1000원을 받기로 했기 때문이다.


스마트 호출은 AI를 통해서 이용자의 예상 거리와 시간, 과거 운행 패턴, 교통 상황 등을 총체적으로 분석해서 응답할 확률이 높은 기사들에게 연락을 취한다는 것이다. 기존 호출의 경우 가까운데 있는 택시 기사에게 순차적으로 정보를 보내는 방식이었다면, 스마트 호출은 응답할 가능성이 높은 기사들을 상대로 고객과 연결해주는 것이다.


여기서 문제가 된 것은 이 ‘스마트 호출’이 고객은 물론 ‘택시 기사들’에게도 환영받지 못한다는 것에 있다. 당초 스마트 호출은 택시 운전기사들의 골라 태우기를 방지하기 위해서 콜을 수락하기 전까지 고객의 목적지를 알려주지 않는 시스템이었다. 이렇다보니 택시 기사들 입장에서는 1000원을 두고 복불복을 하는 셈이었다. 심지어 이 호출비로 이용되는 1000원 가운데 택시기사에게 돌아가는 금액은 500~600원 정도에 불과하다 보니 차라리 스마트호출에 응하지 않는 게 더 낫다는 기사들이 많았다.


더욱이 스마트호출에서 발생한 비용은 바로 환전되는 것도 아니었다. 우선적으로 포인트로 지급하고 후에 이를 계좌로 입금하는 방식으로 이 역시 기사들에게는 불편하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스마트호출에 대한 불평이 커지자 카카오택시 측은 ‘고객의 목적지는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시간이 바로 돈인 택시 기사들 입장에서는 ‘고객의 목적지도 모른 채 콜에 응할 수는 없다’는 점을 카카오택시 측이 받아들인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입장을 밝히고 난 뒤 카카오택시를 이용하는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또 다른 불만이 터져나왔다. 이렇게 되면 결국 택시들의 ‘손님 골라태우기’를 부추기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또한 이렇게 될 경우 일반 호출을 이용하는 손님의 경우 소외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서 <본지>와의 인터뷰에 응한 한 이용자는 “카카오택시가 유료화를 하고 싶어서 무리수를 두는 것 같다”며 “비판이 생길 때마다 ‘스마트 호출’ 운영 방침을 바꾸는 것도 내키지 않는데. 이번에 스마트호출 이용 시 고객의 목적지까지 밝힌다는 것은 그야말로 택시 기사들의 ‘손님 골라태우기’를 조장하는 것 아닌가 싶다. 만약 목적지가 가깝거나 손님이 가는 곳이 사람이 별로 없는 곳일 경우 택시 기사들은 아무리 스마트 호출을 이용해도 손님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카카오택시가 스마트 호출 서비스 기능을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빗발치고 있다. 택시업체과 손님들 모두 외면하는 기능을 굳이 유지할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하지만 카카오택시 측은 ‘유료화’ 기능에 대해서 두고 보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서 앞으로 카카오택시 ‘스마트 호출’ 기능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더퍼블릭 / 김수진 sjkim@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