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MBC는 과연 공영방송인가? ...'편파보도 책임론 불거진 박성제'

[심층분석]MBC는 과연 공영방송인가? ...'편파보도 책임론 불거진 박성제'

  • 기자명 최얼
  • 입력 2022.09.25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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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발언 ‘비속어’규정에…‘편파보도’‧‘박성제사장 공짜 PPL 경찰 수사’등 논란 확산

▲이미지-MBC

[더퍼블릭 = 최얼 기자] MBC가 해외순방일정 중 윤석열 대통령이 언급한 발언을 ‘비속어’로 소개해 윤사모 중앙회(윤석열 대통령 지지층)‧MBC제3노조 등 반(反)진보 단체들로부터 맹비난을 받고있는 가운데, 비난의 불씨가 업무상 배임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게 된 박성제 사장 등 MBC참모진들에게 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

MBC 尹 ‘비속어’보도→제3 노조‧윤사모 ‘발끈’…참모진 책임론도 ‘솔솔’ 

▲이미지-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먼저 MBC제3노조는 지난 23일 성명서를 통해 MBC보도를 맹비난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재정공약 회의를 마치고 나오면서 주변 인사들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고 oo하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발언은 ‘몬더그린’ 현상으로 명확한 해석이 불가능하다. ‘몬더그린’ 현상이란 특정한 발음이 본인이 아는 다른 발음처럼 들리는 현상을 의미하며, 몬더그린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면 본인이 듣고 싶은대로 소리가 들리게 된다.

이에 MBC제3노조는 “관심 있는 분들은 한 번 (윤 대통령 발언을)다시 들어보시라. 불명확한 부분을 제외하면 ‘(한국) 국회에서 (저개발국 1억 달러 지원안을)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 (내가) 쪽팔려서 어떡하냐?’로 해석될 수 있다”면서 “‘바이든’인지 ‘날리면’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하지만 야당인 민주당보다 더 나서서 이 사안을 침소봉대하는 공영방송 MBC의 편파적 행태는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MBC제3노조는 “박성호 국장 등 보도책임자들에게 묻겠다. 당신들이 정말 우리나라 국격을 걱정하는가? 해프닝을 참사로 부풀려 대통령 얼굴에 침을 뱉고 싶은 것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같은 날 윤사모 중앙회(회장 최성덕)도 상암동 MBC 방송국 앞에서 윤사모 회원 등 100여 명과 함께 항의 집회를 개최하며 “윤대통령의 발언을 MBC가 짜집기로 편집해서 왜곡 방송을 했다”고 일갈했다. 이날 항의에 참여한 최성덕 회장은 "영상분석 전문가들조차 무슨 말인지 확인이 어렵다고 하는데 MBC가 이런 보도를 한 것은 윤대통령의 외교적 성과에 물타기와 흠집을 내기 위한 행위로서 국익을 해친 사이비 방송이므로 퇴출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심지어 최 회장은 MBC 박성제 사장에게 까지 비난의 수위를 높이기 시작했다. 최 회장은 도 "문맥상으로 봐도 이××라고 짜집기하고 바이든이라고 한말이 들어갈 틈이 어디에 있는냐"며 "짜집기와 허위보도의 명수인 MBC에 허가를 취소시키고 날조 왜곡시킨 기자를 엄단해야 할뿐만 아니라 진보 좌파의 앞잡이인 박성제 사장을 즉각 퇴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리하자면, 불확실한 윤 대통령의 발언을 ‘비속어’로 소개한 MBC보도 행태가 결국 국익을 해치는 ‘편파보도’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며, 이에 이 같은 보도에 대한 책임으로 박성제 사장을 비롯한 MBC참모진이 책임지고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 이미지-MBC박성제사장(연합뉴스)
편파보도 책임론 불거진 박성제…‧업무상 배임논란도 ‘솔솔’ 

▲이미지-유튜브 '성창경TV'캡쳐

문제는 박성제 사장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편파보도’에만 국한되지 않고, 업무상 배임의혹 에도 함께 제기된다는 점이다. 박 사장은 자신이 특허를 낸 '하이엔드(최고급) 수제 스피커'를 자사 인기 예능프로그램(놀면 뭐하니?)에 등장시켜 방송을 사유화한 혐의로 고발돼 지난 7월 4일 고발인 조사가 있었다. 이에 박 사장에 대한 경찰의 조사가 계속 진행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MBC제3노조는 지난 7월 입장문을 통해 “지난 2021년 12월 18일 ‘놀면뭐하니?’ 방송에서 정식 협찬 계약이나 간접광고 계약을 하지 않고 박성제 사장이 디자인 특허권을 가지고 있는 고가 스피커를 약 6분 간 지속적으로 방송에 노출시켰다”며 “김태호 PD와 박성제 사장등 4명을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배임)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오늘 (4일) 서초경찰서에서 고발인 조사가 진행됐고 이들의 배임 혐의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또 MBC노조는 “김태호 PD는 박성제 사장이 브랜드 상표권을 가지고 있는 쿠르베오디오의 대당 1200만원하는 ‘트리니티 스피커’를 방송 중 약 6분간 지속적으로 노출시켰다”며 “이는 방송사에서 통상적으로 간접광고 계약이나 협찬광고 계약을 맺어 광고료를 받고 방송심의규정에 따른 규제를 준수하는 것이 상식이나, 전혀 이러한 계약을 맺지 않고 상품을 방송에 노출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시 언론에 이러한 부적절함이 의혹으로 불거진 바 있다.간접광고는 상표를 노출시켰을 경우 최대 4000 만원, 출연자가 해당 상품을 직접 사용해봤다면 최대 8000만원의 단가를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프로그램의 중요도와 복합 광고계약을 맺었는지 여부 등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성제 사장이 고가의 스피커를 화면에 노출시킨 바로 그 장면에 LG전자의 홍보대사인 존 레전드가 홍보하는 롤러블 TV가 함께 노출됐고 당시 방송사 내부심의에서 LG전자의 롤러블 TV PPL광고가 과도하다는 심의보고서를 방송 전날인 12월 17일 제출했으나 김태호 PD등은 이러한 심의보고서를 묵살하고 방송을 내보내 결국 두 달 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법정제재인 ‘주의’ 의견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성제 사장은 담당CP등 제작진에 대해 전혀 징계를 내린 바가 없다. 이런 점은 스피커 홍보와 관련해 제작진과 모종의 관계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짙게 만드는 대목”이라며 “경찰은 유재석씨가 나오는 방송에 박성제 사장의 스피커가 노출된 경위를 면밀히 조사하여 업무상 배임 여부를 철저히 규명하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다만, MBC 측은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박성제 사장은 2017년 복직과 동시에 해당 사업에서 손을 뗐고, 해직 기간 중에도 여러 곳에 스피커를 기증해왔다"며 "순수한 기증을 놓고 PPL 특혜나 방송 사유화라고 주장하는 것은 정도가 지나친 비판"이라고 반박하는 입장이다.

 

▲이미지-특허청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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