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노조, 서울 마포구 본사 앞에서 상경 투쟁…성과급 차등 지급 반발

에쓰오일 노조, 서울 마포구 본사 앞에서 상경 투쟁…성과급 차등 지급 반발

  • 기자명 김강석
  • 입력 2023.04.0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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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김강석 기자] 올해 에쓰오일(S-OIL)이 성과급을 차등 지급한 것과 관련, 노동조합 집행부는 본사 앞에서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에쓰오일 노동조합 집행부 30여명은 서울 마포구 에쓰오일 본사 앞에서 성과급 차등 지급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처럼 에쓰오일 노조가 성과급 비율과 관련해 상경 투쟁에 나선 데는 창사 이래 처음이다. 울산에서 근무하는 생산직을 중심으로 구성된 노조는 인사 고과에 따라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차등 지급한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에쓰오일은 올해 생산직에 대한 성과급 규모를 기본급의 1000%에서 1300%까지 차등 지급했는데, 노조는 이를 납득하기 어렵단 입장이다.

그동안 회사가 ‘노사 상생’, ‘원팀 정신’을 강조해왔던 만큼, 이같이 성과급을 일방적으로 차등 지급한 것은 본사 경영철학과 상반된다는 지적이다. 올해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병가자 등을 포함한 일부 직원은 상대적으로 적은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회사 측은 성과급의 경우 노사 협의 사항이 아니라고 했다. 임금 인상이나 복지 혜택이 바뀌는 부분에 대해서는 노사 간 소통과 합의가 필요하지만, 성과급은 개인별 업적에 따라 지급하는 게 맞다는 것이다.

다만 노조는 에쓰오일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저성과자라는 핑계로 성과급을 줄였다고 비판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향후 언제든지 저성과자로 분류될 여지가 있는 차별적인 정책을 철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해 에쓰오일은 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강세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4.6% 증가한 42조4460억원, 영업익은 59.2% 증가한 3조408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정유업계 임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5000만원을 웃돌았다. 정유사 중에서는 에쓰오일 연봉이 1억7107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GS칼텍스(1억5397만원), SK이노베이션(1억5300만원), 현대오일뱅크(1억4700만원) 순이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강석 기자 kim_ks02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강석 kim_ks02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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