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원인 불명’ 사망자 4만 4038명...25년 만에 최대치

지난해 ‘원인 불명’ 사망자 4만 4038명...25년 만에 최대치

  • 기자명 김강석 기자
  • 입력 2023.10.02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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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연합뉴스
▲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김강석 기자] 지난해 숨진 원인을 알 수 없는 사망자 수가 25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원인불명 사망자 수는 전년보다 6205명(16.4%) 늘어난 4만 403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997년 4만 4100명을 기록한 이후로 25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특히 지난해 원인 불명 사망자 수는 ▲코로나19 사망자 수(3만 1280명) ▲심장질환 사망자 수(3만3715명)보다 많았다. 심장질환은 수년째 사망 원인 2위를 기록하다 지난해 3위로 내려갔다.

원인불명 사망은 세계보건기구(WTO) 사인분류 지침에 따라 ‘달리 분류되지 않은 증상, 징후와 임상 및 검사의 이상 소견’ 항목으로 분류된다. 이 항목은 식별분류 코드로 알파벳 ‘R’이 부여되는데 이런 이유로 흔히 ‘R코드’ 사망으로도 불린다.

1990년대 4만명을 웃돌던 원인불명 사망은 2000년 이후 꾸준히 감소해 2014년 2만 3800명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2020년부터는 3년 연속 10% 이상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지난해 다시 4만명을 넘어섰다.

대표적인 원인불명 사망 유형으로는 고령화에 따른 ‘노쇠’가 꼽힌다.

지난해 노쇠에 따른 사망자는 2만 1485명으로 전체 원인불명 사망의 절반에 달했다. 전년보다 3832명(21.7%) 늘어난 결과다. ‘원인 미상의 급사’는 전년보다 96명(10.8%) 늘어난 986명이었다. 급사 증후군으로 사망한 영아는 39명이었다.

나머지 2만 1528명은 R코드 사망 중 급사·노쇠에도 해당하지 않아 원인을 추정할 수 없는 ‘나머지 달리 분류되지 않은 증상·징후’ 사망으로 집계됐다. 노쇠·급사 외 원인불명 사망은 1992년(2만 8162명) 이후 30년 만에 다시 2만명을 넘어섰다.

통계청 관계자는 “원인불명 사망은 사망자가 늘어나면 함께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라며 "최근 증가세는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사망자가 늘어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더퍼블릭 / 김강석 기자 kim_ks02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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