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체 없는 김’ 수출 대행한 NH농협무역...1300억대 사업에 관리감독은 소홀

‘실체 없는 김’ 수출 대행한 NH농협무역...1300억대 사업에 관리감독은 소홀

  • 기자명 신한나 기자
  • 입력 2023.10.0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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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NH농협무역 홈페이지
▲ 사진출처=NH농협무역 홈페이지

 

[더퍼블릭=신한나 기자] 우리 농식품의 수출을 대행하는 NH농협무역이 1000억원대 수출 대행사업을 하면서도 제대로 된 실사조차 하지 않은 사실이 밝혀졌다.

5일 <MBN>은 ‘[단독] 152억 원 떼인 NH농협무역…6년간 허위거래 방치’ 제하의 기사를 통해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NH농협무역은 수축액의 3%를 받기로 하고 지난 2016년 한 제조업체와 200만 달러 규모의 중국 김 수출 대행사업을 시작했다.

문제는 실제로 김 수출이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김 수출은 이뤄지지 않았거나 부풀려졌으며 통관사 명의의 서류는 대부분 위조된 것으로 밝혀졌다.

김 수출사업의 규모는 사업을 시작한 지난 2016년 이후로 매년 증가해, 지난 6년간 총 사업규모가 1365억원까지 커졌다. 1000억원이 넘는 거대한 사업을 진행하는데, 실체 없는 김이 수출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해당 사실은 지난 2021년 152억원의 미수금이 생기면서 수면 위로 올랐다.

현재 업체 관계자는 중국에 도피했다가 지난 5월 검거된 뒤 송환돼 사기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해당 사업의 대행사업을 진행한 NH농협무역은 “처음부터 사기 목적으로 조작해 알아채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이후 암직원 21명에 대해 관리소홀로 징계해직·감봉 등 중징계르 내리고, 외부지원 사업에는 기준을 강화해 실사를 벌이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1000억원대 수출 대행사업을 벌이면서 제대로 된 실사조차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농식품 유통 업계 관계자는 “업체 관계자가 사기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안은 단순한 관리소홀을 넘어 기업이 인지하지 못한 채 사기에 동조한 모양새가 된 ”이라며 “우리 농산물의 수출을 선도한다는 회사인 만큼 관리감독에 더욱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퍼블릭 / 신한나 기자 hannaunce@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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