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는 돈줄’에 올해 건설사 453곳 폐업…2006년 이후 역대 최대

‘마르는 돈줄’에 올해 건설사 453곳 폐업…2006년 이후 역대 최대

  • 기자명 홍찬영 기자
  • 입력 2023.11.0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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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홍찬영 기자]올해 종합건설사 폐업 건수는 지난 2006년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건설업체 폐업건수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모양새다.

1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 29일까지 종합건설사의 폐업건수(변경‧정정‧철회 포함)는 총 453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259건에 비해 74.9% 증가한 수준이며 지난 2006년 491건 이후 역대 최대치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종합건설사 폐업 건수는 지난해 52건에서 올해 76건으로 46.2% 증가했다. 이어 경기는 46건에서 102건으로 121.7%, 인천은 15건에서 21건으로 40% 늘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사업성을 갖춘 서울·경기·인천에서도 종합건설사 폐업 건수가 증가한 것이다.

특히 지방은 폐업 건수가 두드러졌다, 대구는 지난해 종합건설사 폐업 건수가 3건었지만, 올해는 16건으로 급증했으며 경북은 13건에서 22건으로 69.2% 증가했다.

그 외 ▲부산 18건→30건 ▲대전 7건→13건 ▲세종 2건→3건 ▲제주 4건→9건 등 지방 대부분 지역에 폐업 건수가 증가했다. 다만 광주(31건→19건)와 울산(9건→3건) 등 일부 지역의 폐업 건수는 줄었다.

이처럼 종합건설사 폐업건수가 증가한 건, 건설사의 주 수익원인 분양이 침체를 맞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근 ‘부동산R114’가 발표한 ‘2023년 민영아파트 분양 계획물량 및 실적 추이’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전국 민영아파트(민간분양+민간임대) 분양실적은 총 11만3,103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연간 공급목표치 25만8,003가구의 44% 수준에 불과한 수준이다.

가뜩이나 고금리 기조로 PF 대출 이자 부담이 큰 상황에서 미분양 위험까지 가세하면서 건설사들의 유동성이 악화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형사보다 몸집이 잡은 중소·중견 건설사들의 경우, 줄도산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아울러 향후 건설경기 전망도 밝지 않아 줄도산하는 업체는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9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 대비 9.4p 하락한 61.1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가장 낮은 수치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대형사에 비해 몸집이 작은 중소·중견업체는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는 수준”이라며 “유동화 지원 등 보다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책을 마련돼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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