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엑스포 유치 실패에도...글로벌 가치 확 높였다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에도...글로벌 가치 확 높였다

  • 기자명 최얼 기자
  • 입력 2023.11.2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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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이 28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 팔레 데 콩그레에서 열린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2030 세계박람회 유치 경쟁국 간 최종 프레젠테이션(PT)에서 아름답고 자유로운 글로벌 축제의 도시, 부산의 매력을 소개하고 있다(연합뉴스)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이 28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 팔레 데 콩그레에서 열린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2030 세계박람회 유치 경쟁국 간 최종 프레젠테이션(PT)에서 아름답고 자유로운 글로벌 축제의 도시, 부산의 매력을 소개하고 있다(연합뉴스)

[더퍼블릭=최얼 기자]우리나라 첫 등록 엑스포 도전인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는 실패로 끝났다. 하지만 세계 각국을 상대로 범국가적 유치 활동을 펼치는 과정에서 부산의 국제적 위상이 급격하게 상승했다는 평가도 나타난다.

29일 박형준 부산시장은 결과 발표 직후 입장문을 통해 “엑스포 유치를 국가사업으로 정해 놓고도 사우디보다 1년이나 늦게, 윤석열 정부 출범 후에야 본격적인 유치전에 나선 게 뼈아팠다. 정부, 시민과 충분히 논의해 2035년 재도전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엑스포 유치를 통해 지향했던 목표는 부산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만들어 남부권 전체 발전을 이끌게 하는 것으로 변함없이 신속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부산시는 엑스포 유치전이 본격화된 뒤 우호, 자매도시가 기존 37곳에서 49곳으로 늘어났다. 자매도시는 26개국 29곳, 우호도시는 15개국 20곳이다. 이에 부산시는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엑스포 유치 활동을 벌이면서 지방정부의 외교 외연을 확장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박 시장은 엑스포 유치 교섭을 위해 23만 8504㎞를 날아 23개국 주요 인사 104명을 만난 것으로 집계됐다.23만 8504㎞는 지구 6바퀴에 해당하는 거리다. 이 밖에 하루 1회 이상 방한한 135개국의 정상, 장차관급 등 주요 인사를 393명이나 만났다. 이를 포함해 시 관계자가 만난 해외 인사는 150개국 770명에 이른다.

이 과정을 거친 뒤 부산의 브랜드 가치가 상승했다는 도시평가 결과가 발표된다. 먼저 영국 컨설팅기관인 지옌사는 최근 발표한 ‘세계지능형센터지수’ 8차 평가에서 부산을 세계 주요 도시 77곳 중 15위에 올렸다. 이는 아시아 도시중 싱가포르, 홍콩에 이은 3위다. 2021년 당시 부산은 62위로 처음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년만에 47계단이나 순위가 상승한 것이다.

영국의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이 내놓은 보고서에서도 지난6월 부산은 아시아에서 6위를 차지했다. 시는 엑스포 유치 홍보를 통한 국제적 인지도 상승이 관광 활성화, 투자 유치 등의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하는 상황.

부산은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올해 ‘여름휴가 여행 만족도 조사’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세계 2위의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이 선정한 ‘2023 인기 급부상 여행지에 오스트리아 빈과 톱2에 이름을 올렸다. 실제 지난 8월까지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07만 6600여명으로 지난해보다 284% 증가한 상황이다.

지난 2년간 기업과 체결한 투자 유치 협약도 101건, 총 8조 6084억원으로, 3년 전에 비해 16배나 늘었다. 사실상 엑스포 유치엔 실패했더라도, 부산이 얻어간 이익도 상당하다는 것.

한편, 부산은 엑스포유치 실패에도 5년뒤인 2028년에 엑스포유치 재도전을 희망하고 있다. 박형준 시장은 "우리 부산은 전 세계로부터 뛰어난 역량과 경쟁력, 풍부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정부, 부산시민과 충분히 논의해 2035년 엑스포 유치 도전을 합리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약해지지 않을 것이며 지치지 않을 것"이라며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부산의 도전은 계속된다"고 강조했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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