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협회 “테슬라 등 11개 차종 주행 자동화 기능 부적합”

美 협회 “테슬라 등 11개 차종 주행 자동화 기능 부적합”

  • 기자명 최태우 기자
  • 입력 2024.03.13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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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주행 자동화 시스템 안전성 테스트 [사진제공=연합뉴스]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주행 자동화 시스템 안전성 테스트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최태우 기자] 미국 주요 자동차 모델에 적용된 주행 자동화(보조) 기능 대부분이 안전성 평가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미국 자동차 안전 평가 기관인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는 주요 9개 자동차 제조업체의 14개 ‘부분 주행 자동화 시스템’을 테스트한 결과, 단 1개만이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2개는 적합에 가까운 수준으로 평가됐고, 나머지 11개는 불량 판정을 받았다.

이번 평가 대상은 ▲BMW ▲포드 ▲제너럴모터스(GM) ▲제네시스 ▲렉서스 ▲메르세데스-벤츠 ▲닛산 ▲테슬라 ▲볼보의 각 주행 자동화 시스템 1~2개씩이었다.

이 가운데 렉서스 LS에 탑재된 ‘팀메이트’ 시스템이 유일하게 적합 판정을 받았으며, GMC 시에라와 닛산 아리야는 적합에 가까운 수준으로 판정받았다.

테슬라 모델3와 포드 머스탱 마하-E, 제네시스 G90,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세단, 볼보 S90 등은 부분 자동화 시스템의 1가지 이상 버전에서 불량 등급을 받았다.

데이비드 하키 IIHS 회장은 “대부분의 시스템에 오용을 방지하고 운전자가 도로에서 일어나는 일에 주의를 잃지 않게 하는 적절한 조치가 포함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평가 대상에 오른 차종 대부분은 운전자가 주행에 집중하고 돌발 상황이 발생할 경우 대응할 수 있도록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지만 테스트 결과 강도 높은 설정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운전자의 주의가 흐트러졌을 때 경고를 충분히 하지 않고, 탑승자가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거나 다른 중요한 안전 기능이 꺼진 상태에서도 자동 주행 기능을 작동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IIHS에 따르면, 포드의 시스템은 운전자의 얼굴이나 카메라 렌즈가 가려지면 즉시 경고를 표시했지만 운전자의 손이 다른 작업을 하고 있을 때는 감지하지 못했다.

BMW의 시스템은 카메라 렌즈나 운전자의 얼굴이 가려졌을 때 반응하지 않았고, 렉서스와 제네시스의 시스템은 운전자가 주행에 관여하지 않고 반복되는 경고에 응답하지 않는 경우에도 비상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또한, 차간 거리 유지를 돕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기능의 경우 차량이 정차한 뒤 최소 2분이 지나고 운전자가 도로를 주시했을 때 다시 작동되는 것이 안전하지만, 테슬라와 BMW의 시스템은 언제든 이 기능을 재개할 수 있었다.

이와 관련해 데이비드 하키 IIHS 회장은 “대부분의 시스템이 운전자의 오용 방지 및 주의 유지 조치가 결여돼 있다”고 했다.

이에 IIHS는 새로운 안전 등급 프로그램 도입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운전자의 의도적인 시스템 오용과 주의력 상실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안전장치를 장려할 방침이다.

아울러 자동비상 제동장치(AEB)가 꺼져 있거나 안전벨트 미착용 시에도 시스템을 작동시키는 설계 방식을 억제하겠다고 부연했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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