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가해자 변호’ 민주당 강북을 후보 조수진, “유시민이 길에서 배지 주웠다더라”

‘성범죄 가해자 변호’ 민주당 강북을 후보 조수진, “유시민이 길에서 배지 주웠다더라”

  • 기자명 배소현 기자
  • 입력 2024.03.21 11:17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수진 변호사./사진제공=연합뉴스
조수진 변호사./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배소현 기자]  4․10 총선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로 공천된 조수진 변호사가 “유시민 작가가 ‘조변(조 변호사)’은 길에서 배지 줍는다‘고 반농(반농담)했다”고 전했다.

조 후보는 2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당내 경선에서 현역 박용진 의원을 꺾자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노무현 재단 이사인 조 후보는 유 전 이사장과 함께 재단 유튜브 방송인 ‘알릴레오’를 진행한 인연이 있다.

조 후보는 “내가 가볍게 생각하고 나온 걸로 오해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나는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선지원 후고민’ 이기는 하지만 그래서 잠이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자신이 공천을 쉽게 받은 건 아니라는 취지로 말한 것이다. 조 후보가 공천된 서울 강북을 지역은 1996년 제15대 총선부터 민주당 계열의 정당이 집권한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된다. 유 전 이사장의 해당 발언은 이같은 배경을 토대로 조 후보가 4․10 총선서 사실상 당선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말로 풀이됐다.

한편, 조 후보는 변호사로 일하며 다수의 성범죄 가해자에 대한 변호를 맡아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특히 그는 과거 아동 성폭행범을 변호하는 과정에서 “피해 아동이 성병에 걸린 것은 다른 성관계 때문일 수 있다”며 아이의 아버지가 성병을 옮긴 것일 수 있다는 취지의 주장까지 펼쳤던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강간 통념’을 활용한 성범죄 무죄 전략 홍보글을 올린 것으로도 나타났다.

이같은 조 후보 논란과 관련해 여성 단체들은 “민주당은 조 변호사의 공천을 취소하라”며 규탄하기도 했다.

조 후보는 이에 대해서는 “변호사로서 직업윤리와 법에 근거해 변론한 것”이라면서 “그러나 국민들 앞에 나서서 정치를 시작하는 국회의원 후보로서 심려를 끼친 것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더퍼블릭 / 배소현 기자 kei.05219@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