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정진석 의원의 경우 친윤석열 그룹의 맏형격이라는 점에서 당내 차기 권력 쟁탈전이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앞서 우크라이나 방문에 나선 이준석 대표를 향해 비판하자 이 대표는 현재까지 정 의원을 향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당내 찬반 논란에도 지방선거 직후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을 이끌고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 또 이와 동시에 이 대표는 지방선거 바로 다음 날 ‘당 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켜 ‘공천 룰’을 손보는 등 ‘정당 개혁’ 작업에 나서겠다고 선언하며 당내에 파장을 일으켰다.
또 당내 최다선이자 친윤 그룹의 맏형 격인 정진석 의원과 격한 설전을 벌이고 있다.
이 대표는 9일 “정부 측이나 대통령실과 상의 없이 갈 수 없는 일정인데도 유튜브에서나 할 법한 이야기를 국회 부의장이 했다는 건, 첫째 악의가 있거나 둘째 굉장히 정보에 어두운 상황이었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라며 “당내 어른이라 하면 그런 전후 관계를 파악하고 내지를 수 있는 것인데 이것은 어떻게든 분란을 일으키려는 목적이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상황에 자기 정치 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언론에서 당권싸움으로 치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 부의장은 당권주자가 아니다”라고도 언급했다.
앞서 정 의원이 지난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행을 두고 “자기 정치”, 공천 개혁에는 “이율배반적”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당 대표를 몰아내자고 대선 때 방에서 기자들 들으라고 소리친 분을 꾹 참고 우대해서 공천관리위원장까지 맡기고 공관위원 전원 구성권까지 드렸으면 당 대표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예우는 다 한 것 아니냐”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이 1월 선거대책위원회 개편을 놓고 내홍을 겪었을 때 정 의원이 중진 의원 모임에서 이 대표를 향해 “비상식적”이라고 성토했던 것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취임 1주년을 앞둔 이 대표는 “1년 내내 흔들어놓고는 무슨 싸가지를 논하냐”라고도 했다.
이처럼 선거 후 국민의힘 내부에서 갈등이 격화되자 결국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인 권성동 원내대표가 “혁신을 둘러싼 논의가 감정싸움으로 비화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며 진화에 나섰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양측에 자제해달라는 입장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같은 행보는 당분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경우 지방선거 직전 제기된 ‘성 상납과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해 당 윤리위원회가 징계 여부 심사가 오는 24일로 예정돼 당분간은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