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품 업계, 실적 부진에 사업 다각화 나서…‘발빠른’ 서울우유 홀로 선방

유제품 업계, 실적 부진에 사업 다각화 나서…‘발빠른’ 서울우유 홀로 선방

  • 기자명 김강석
  • 입력 2022.11.1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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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김강석 기자] 서울우유를 제외한 유제품 업계 전반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서울우유가 실적을 비교적 선방한 건, 일찌감치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 것이 꼽히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서울우유를 제외한 대부분 업체는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남양유업의 경우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42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적자 규모는 전년보다 21.3% 늘어났다. 이 회사는 지난 2019년 3분기부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같은 기간 매일유업도 영업익이 208억원으로 28.2% 감소했다. 푸르밀은 최근 수익성 악화로 폐업을 결정했다가 노조와의 합의 끝에 인력을 30% 감원하고 사업을 유지하기로 했다.

과거 푸르밀은 한때 매출 3000억원을 기록하던 회사였지만, 지난 2018년부터 매출이 급감하고 영업익도 15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포트폴리오를 확장하지 않고 우유에만 집중한 것이 실수다.

유제품 업계의 실적 부진은 저출산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0년 60만대였던 출생아 수는 지난해 20만명대로 급감했다. 우유의 고정 소비층인 학교와 군대 등에 공급되는 우유 급식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업계는 침체기에 놓였다.

다만 서울우유는 일찌감치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면서, 실적을 비교적 선방했다. 서울우유는 올해 1~6월 매출 9521억원, 영업익 328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보다 6.7%, 22.8%씩 늘어난 것이다.

포트폴리오 확대 나선 서울우유, 우유 사업에만 의존하면 망한다

당초 서울우유는 저출산에 따른 우유 소비 감소로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먼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나100%’ 우유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강화했고, 기능성 제품 출시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서울우유는 또 올해 5월 프리미엄 유당 분해 우유 ‘내 속이 편안한 우유’를 출시한 데 이어 락토프리 우유 시장, 단백질 강화 제품 등 기능성 시장에서 차별화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는 한국인 75%가 유당 불내증을 겪고 있는 점을 고려해 우유 소비층을 조금이라도 확대하고자 락토프리 제품에 집중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비대면 소비문화 확산으로 이커머스 성장에 힘입어 온라인 전용 브랜드 ‘클릭유’(Click U)를 통한 온라인 특화 제품 확대도 고려하고 있다.

국산 원유를 활용한 가정간편식과 디저트 등 다양한 제품군 확대에도 집중하고 있다. 발효유 시장에선 토핑 요거트 성장성에 주목해 ‘비요뜨’ 제품 라인업을 계속 늘릴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이 우유에만 올인하지 않고 사업 분야를 확대한 점을 실적 선방의 요인으로 꼽았다.

우유에만 집중하던 푸르밀이 폐업 직전까지 갔던 사태를 두고 업계는 서울우유처럼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분위기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강석 기자 kim_ks02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강석 kim_ks02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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